손석희 교수가 진행하는 MBC '100분토론'

9일 주제는 다름아닌 뜨거운 감자로 연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

제작비 무려 300억원. LA도심 한복판에서의 촬영. 100% 국내 'CG(Coumputer Graphics)'기술. 심형래 감독의 학력위조설까지.

지난 4일 개봉되기 전부터 이미 화제가 되었던 영화.

'100분토론'에서는 '디-워,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인가' 라는 주제로 김조광수(청년필름 대표), 김천홍 (스포츠조선 영화전문기자), 진중권 (문화평론가), 하재근 (문화평론가)가 패널로 나와 열띤 논쟁을 펼쳤다.

'100분토론'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시청자게시판에 7000건의 글을 올릴만큼 네티즌들의 관심 또한 대단했다.

하재근은 이날 '디워' 흥행에 대해 첫째, 인간 승리의 감동. 둘째, 논란의 궁금증. 셋째 관객의 평가. 넷째, 범국민적 사회현상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다 등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 사람은 한국영화를 사랑해야 하고 감싸줘야 한다면서 영화는 재미가 있으면 그것으로 성공한 것이다라고 '디워'를 옹호했다.

한편, 블로그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었던 김조광수는 이날 출연에 대해 '사실 나오지 않으려 했다. 일각에서는 디워 마케팅에 일조 하고 있다고까지 평가한다. 본인이 블로그에 올렸던 글은 영화에 대한 평가가 아니었으며, 단지 주변 환경이 짜증이 나서였다' 라고 말하며 그래픽은 인정한다고 일부 디워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비추기도 했다.

특히, '디워'에 대한 무참한 혹평으로 방송 중반부터 네티즌들 사이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중앙대 교수 진중권은 '심감독의 영화철학이 없는 억지설정'라며 '디워'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 부었다.

허술한 스토리 전개와 단지 CG를 살리기 위한 억지설정이었다고 단정 지었다.

그는, 애국주의, 시장주의, 인생극장, CG로 이루어진 '디워'가 우리나라가 아닌 헐리우드에서는 단지 CG로 트랜스포머와 비교가 될 것이라며 디워를 비판할 수 있는 분위기에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100분 토론을 본 많은 시청자들은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수많은 의견을 남기고 있다.

방송을 지켜본 한 시청자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남발했던 점, 이거 어쩌실겁니까?? 전 영화를 아직 못 본 사람인데, 이미 영화 결말까지 알아버렸는데 영화 볼 맛이 날까요?? 물론 오락영화의 스토리가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잖습니까?…" 진중권의 발언에 대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방송중 전화로 참여한 오마이뉴스의 김경수 기자는 관객들을 자극했기 때문에 더 많은 광풍이 불어오고 있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화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화를 보았던 관객들까지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디워'에 대한 많은 기사는 물론 칼럼과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바보 영구가 눈물로 호소한 마케팅에 관객이 놀아났다' 등의 글들은 충분히 관객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워' 관객수 이미 400만을 돌파한 가운데 차기작을 준비중이라고 알려진 심형래 감독. 차기작은 '디워' 보다 더 뜨거운 헐리우드도 강타 할 수 있는 훌륭한 영화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김현아 기자 nalipin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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