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면"의 고통을 호소하는 여름밤. 많은 업무량과 스트레스로 피곤한 직장인들에게도 가장 좋은 피로회복제는 바로 충분한 수면 일 것이다.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연봉전문싸이트 오픈샐러리(www.opensalary.com)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이 직장인 2천 66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수면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41.6%(859명)가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 5명 가운데 2명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절반에 가까운 46.9%(968명)는 적당한 수면을 취하고 있다고 답했고, 수면 시간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11.6%(239명)에 불과했다.

수면이 부족한 가장 큰 이유는 TV와 야근이었다. 수면이 부족하다는 직장인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늦은 TV시청 때문이라는 의견이 27.0%로 가장 많았고, ▶야근도 26.7%나 수면부족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어 ▶불면증(14.6%) ▶음주(11.6%) ▶PC게임과 인터넷(5.6%) ▶가사, 육아(5.0%)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 같은 수면부족 이유는 남녀별로 다소 차이를 나타냈는데, 남성의 경우 야근(33.1%) 때문에 잠이 부족하다는 답이 가장 높았지만, 여성은 TV시청(31.5%)과 불면증(19.3%)이 주된 이유였다.

한편 직장인의 84.6%는 회사에서 졸아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부족에 시달린다는 비율(41.6%)을 훨씬 넘는 것으로, 반드시 잠이 부족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조는 것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직장인이 졸아본 경험이 있는 것인데, 상사의 눈을 피해 조는 방법도 다양했다.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은 '화장실이나 승용차 등 눈에 안 띄는 곳에 가서 잔다'였다. 35.6%가 눈에 안 띄는 곳에 가서 몰래 존다고 응답했다. ▶’책상 위에 문서를 놓고 열심히 읽는 척’과 ▶’턱을 괴고 모니터를 쳐다보는 척’하며 존다는 것도 각각 25.4%와 24.8%로 많이 나온 의견. 이어 ▶’거래처에 약속 있는 척 나가서’ 해결한다는 응답이 7.6% ▶(눈을 피하지 않고) ‘대놓고 존다’는 응답도 2.3%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가장 졸리는 시간은 오후 2~3시였다. 절반에 가까운 48.0%의 직장인이 ▶오후 2시~3시에 가장 졸리다고 답했고 ▶오후 1시~2시(31.7%)란 의견도 많았다. 5명 중 4명이 점심 직후인 오후 1시~3시 사이에 졸아본 경험이 있는 것이다.

그 밖에 ▶오후 3시~4시(8.9%) ▶오후 12시~1시(3.4%) ▶오전 10시~11시(2.6%) ▶오전 9시~10시(2.2%) ▶오전 11시~12시(1.5%) ▶오후 4시~5시(1.1%) ▶오후 5시~6시(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의 35% 가량이 수면 부족으로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업무능력 저하와 직결되는 수면부족을 위해서는 수면량도 중요하지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주변환경도 필요하다”며 “자기 전엔 TV, 컴퓨터를 최대한 사용하지 말고 깊이 잠들 수 있도록 조명과 소음 등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