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오는 28~30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7년여만에 남북 정상이 직접 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주식시장에선 증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남북 경협주 등 관련주들이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하고 코스피 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일단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엔 남북대화 자체가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한 바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영향은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6월15일 정상회담이 열릴 당시 주가 흐름은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됐던 3월부터 공식 발표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5% 가량 상승했지만, 공식발표일 이후 부터 회담 당일까지 주가는 11%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담이 개최된 15일 당일 코스피 지수는 5.9% 급락했다.

정상회담 이후엔 한달간 코스피가 5.4% 상승하는데 그쳤다.

<표> 2000년 정상회담 당시 주가 흐름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된 3월 이후 회담이 실시된 6월까지 갈수록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당일 순매수 규모는 580억원에 그쳤었다.

<표2> 외국인 순매수 동향


















대우증권은 "90년대까지는 첨예한 남북 대치 국면으로 남북대화 자체가 증시에 큰 호재였지만, 대화 자체가 단발성에 그치면서 주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2000년 정상회담 이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 등으로 남북관계는 만남 자체보다는 구체성에 주목했지만, 주가 영향력은 예전에 비해 줄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2000년 경기가 조정을 보였던 시기였고,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6월은 경기 조정의 중간시점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만남 자체보다는 경기와 펀더멘털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단순한 만남이 아닌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를 수반할 수 있는 회담의 실질적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