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탄 주지사 "가즈니州 내부일 가능성 높아"

한국인 21명을 납치해 억류중인 탈레반 무장세력은 인질석방을 위한 한국정부 관리들과의 첫 대면 장소를 7일 밤(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각) 결정할 것이라고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州) 마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이날 밝혔다.

AP 통신과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파탄 주지사는 한국인 인질사태가 20일째로 접어든 이날 "한국 관리들과 탈레반 전사들이 첫 대면장소에 대해 이날 밤 합의할 것"이라며 "오늘 저녁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탄 주지사는 대면 협상이 가즈니주 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더이상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탈레반 무장세력과 한국정부 관리들은 지난 수일간 전화를 통해 인질석방 협상에 관한 대화를 나눠왔다.

탈레반은 그간 유엔이 탈레반 협상대표단의 신변 안전을 보장해줄 경우 탈레반 통제구역 뿐만 아니라 심지 아프간 정부 관할지역과 제3국에서도 대면협상을 가질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앞서 파탄 주지사는 지난 4일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 "어제(3일)는 금요일이어서 업무를 보지 않았고 오늘(4일) 양측의 회담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며 "양측이 서로 불신할 수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우리 정부와 무장단체와의 직접적 접촉의 우선적인 목표는 무장단체가 요구하는 수감자 석방이 우리가 해결하는 데 있어 한계가 있는 요구란 것을 분명히 전달하는 데 있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세프 아마디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하미드 자르카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전날 정상회담에서 탈레반에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아무런 결과가 없었다"고 큰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한국인 인질 21명이 무사히 석방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요구가 수용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참혹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또 "탈레반의 요구는 여전히 동일하다"면서 "부시와 카르자이는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들에게 아주 나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고 AP 등은 보도했다.

(워싱턴 두바이연합뉴스) 조복래 강훈상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