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토종 자동차 회사인 치루이자동차가 이탈리아 피아트에 연 10만개의 자동차용 엔진을 공급하기로 했다.

치루이는 이에 앞서 지난달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크라이슬러와 제휴하는 등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치루이자동차가 피아트에 연간 10만개의 1.6ℓ 및 1.8ℓ급 엔진을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피아트 조 비렌 중국 대표는 "치루이의 엔진에 대해 그동안 여러가지 시험을 실시했고 그 결과에 만족해 구매키로 했다"며 "앞으로 다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치루이 인퉁야오(尹同耀) 회장은 "피아트와의 협력은 세계시장에서 치루이차에 대한 신뢰를 높여줄 것"이라며 "자동차 선진시장인 유럽에 핵심 부품인 엔진을 수출한다는 것은 치루이의 품질이 국제적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치루이는 이에 앞서 지난달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치루이가 독자적으로 개발,생산한 소형차 모델에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붙이고 미국시장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동남아시아,아프리카,중동 지역에 국한됐던 치루이차가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치루이가 이미 개발했거나 앞으로 개발할 승용차 중에서 크라이슬러가 모델을 골라 외형을 일부 개조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

크라이슬러는 치루이 A1 모델의 외형을 다듬어 연내 남미시장에 수출하고,2년 내 북미시장과 서유럽을 공략하기로 했다.

A1 모델은 치루이가 3년간 10억위안(약 1200억원)을 투자해 자체 개발한 엔진을 장착한 배기량 1300cc의 소형차다.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해 치루이가 미국시장에 이어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글로벌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치루이는 중국 자동차업계 4위 업체로 올 상반기 5만2712대의 차량을 수출,작년 같은 기간(1만3548대)보다 약 300%의 수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