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겠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6일 정전사고가 났던 경기도 용인 기흥 반도체공장을 내외신 기자 50여명에게 전격 공개한 뒤 "정전사고를 겪은 기흥공장을 완전히 정상화시켰고 생산 차질도 빠른 시간에 회복됐다"며 "라인이 정상복구됐음을 오는 3분기 실적을 통해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정전사고에 처음엔 저도 굉장히 당혹스러웠다"며 "하지만 사고 직후 임직원들의 혼연일체된 단결력과 협력사들의 협조로 라인을 조기에 정상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내·외부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재발방지를 위한 완벽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외 신인도 회복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해외 고객사들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상세한 제품 양산계획까지 설명하고 있다"며 "처음에 당황했던 고객사들도 지금은 삼성전자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사장은 '정전사고 후유증이 클 것'이란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더이상의 추가 손실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번 사고는 삼성전자에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사고 여파가 클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8월까지의 실적으로 손실분을 최대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3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3분기에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전격적으로 공개된 S라인은 외견상 정상가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스템LSI사업부 제조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창식 부사장은 브리핑을 통해 "정전 당시 라인에 투입된 웨이퍼를 대상으로 불량 여부를 계속 검토 중에 있지만 불량률은 예상보다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재 S라인을 포함한 6개 라인의 수율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웨이퍼 폐기에 따른 재료비와 매출 손실,잠재적 손실 가능성 등을 모두 따져봐도 피해 금액은 400억원 이하로 예상된다"며 "정전 직후 핵심 설비 가동에 필요한 비상발전시스템을 가동해 피해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제조센터장인 변정우 전무도 "(정전사고로) 낸드플래시 등 일부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겼지만 8월 말까지는 당초 생산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흥=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