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시장 1위 업체인 KT와 SK텔레콤이 통신 결합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결합 상품은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여러 가지 통신 서비스를 묶어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두 회사의 결합 상품은 아직 초기이다 보니 할인율 등이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더라도 가계 통신비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만큼 통신 서비스 사용이 많은 가정에서는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KT는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를 중심으로 KTF의 3세대 이동통신 '쇼',휴대인터넷 와이브로,보험상품 등을 묶어 10% 이상 할인하는 결합 상품을 팔고 있다.

'메가패스+쇼' 상품에 3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메가패스 이용료 10%와 쇼 기본료 10%를 할인해준다.

'메가패스+와이브로' 상품은 메가패스 할인과 함께 와이브로 요금을 상품에 따라 10∼20% 깎아준다.

메가패스를 3년 이상 이용한 가입자가 메가슈랑스(메가패스+보험)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1만∼2만원인 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KT의 결합 상품은 3세대 이동통신과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다수 국민이 이용하는 2세대 이동통신은 결합 대상에서 빠졌다.

요금 할인을 받으려면 3세대 서비스로 옮기는 수밖에 없다.

메가패스도 장기간 사용해야 제대로 할인받을 수 있다.

메가패스 할인율은 약정기간에 따라 3~10%를 적용받는다.

3년 이상 써야만 10%를 할인받으며 무약정인 경우 할인율이 3%밖에 안 된다.

다행인 점은 기존 약정 할인에 추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KT는 현재 메가패스 약정 기간이 1년인 경우에는 5%,2년은 10%,3년은 15%를 할인해주고 있다.

따라서 '메가패스+쇼'에 3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메가패스 기존 약정 할인율 15%와 결합 상품 추가 할인 10%가 적용돼 총 24%를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투게더팩'과 'T로그인팩'을 출시했다.

투게더팩은 그룹형 요금제인 투게더요금제와 티브로드,씨앤앰,CJ케이블넷 등 케이블TV 업체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상품이다.

투게더팩에 가입하면 이동통신 기본료 3000원과 통화량에 따라 5∼20% 추가 요금 할인이 제공된다.

초고속인터넷 요금은 제휴사에 따라 기존 약정 할인 외에 3∼10%가 추가 할인된다.

T로그인팩은 무선인터넷 T로그인과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경우 T로그인 요금 10%와 초고속인터넷 3∼10% 할인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이동통신과 위성DMB 요금을 각각 10% 깎아주는 결합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투게더팩은 투게더요금제의 기존 혜택에 기본료 3000원 할인,통화량에 따른 추가 할인,초고속인터넷 할인 등이 더해진 상품이다.

투게더요금제는 그룹(3~7명) 구성원끼리 전화할 때 통화료의 50%를 깎아주고 문자메시지 100건을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투게더요금제 기본료가 일반 요금제보다 3000원 이상 비싸고 가입자도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요금할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