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은 올해 1분기(4∼6월)에 기대 이상의 좋은 실적을 보였다.

보험료 인상 효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졌고 장기 보험 성장성도 다시 확인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투자영업이익도 크게 늘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CJ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1분기 수정순익(당기순익에 비상위험준비금을 더한 금액)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5% 급증한 336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영업손실은 작년보다 1506억원 감소한 반면 이자수익 및 리스배당수익 증가,주식매도이익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32.9% 증가한 덕분이다.

수정순익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LIG손보가 479.3%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동부화재(297.9%) 메리츠화재(273.2%) 현대해상(131.3%) 삼성화재(41.9%)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1분기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78.0%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동부화재(78.4%) 메리츠화재(78.5%) 현대해상(79.3%) LIG손보(79.5%) 등도 80% 이하를 유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CJ투자증권은 △장기 보험 중심의 성장 지속 △보험료 인상 및 보험제도 개선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효과 △보험업법 개정 등 규제 완화 가능성 등이 보험업종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CJ투자증권은 자동차보험 경쟁력이 큰 현대해상과 안정적인 이익이 강점인 삼성화재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손지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의 경우 계절적 영향으로 1분기보다 이익 규모가 줄겠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험사마다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장기 보험 손해율 하락이 예상되고 일반관리비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장기 보험 성장성이 크고 지주사 전환 재료가 있는 메리츠화재와 수익성 개선 여력이 큰 LIG손보를 추천했다.

현대증권도 손보사들의 이익 창출 능력이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등의 목표가를 최근 일제히 올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 애널리스트 분석 ] 2위권 보험사들 투자매력 클 듯

하반기 보험업황 전망은 매우 밝다.

우선 보험영업부문의 수지 개선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의 반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 추세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산 규모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회사별 비용 절감 노력이 가시화됨에 따라 사업비율이 하락해 보험영업부문의 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투자영업부문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는데 주식시장의 호조와 시장금리의 상승 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들은 상대적으로 고정금리 부채가 많으며 신규 보험료 유입으로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시장금리 상승시 투자자산 운용이익률이 크게 개선된다.

주식시장의 호조로 주식운용 부문에서도 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에 이루어진 자동차보험료 인상분이 이제 자동차보험 수지에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장기적인 주식시장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양호한 업황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이 전체적으로 좋지만 업계 1위인 삼성화재보다는 2위권 손보사들의 투자 전망이 더욱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가 탁월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지니고 있으나 업황 개선으로 인한 수익 증가 효과는 2위권 손보사들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주가지표면에서 다소 고평가된 측면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2위권 보험사들의 투자매력이 더욱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병건 신영증권 금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