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성수대교' 사건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했다.

1일 오후 6시5분(현지시간).퇴근길 러시아워에 날벼락이 일어났다.

미시시피강을 건너 미니애폴리스 도심과 연결되는 4차선 35W 다리가 붕괴되면서 50여대의 차량이 18m 아래 강물로 추락했다.

최소한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현장 경찰은 전했다.

붕괴 현장은 폭격을 당한 듯했다.

상판엔 차량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다리 난간에 걸리다시피 한 스쿨버스도 눈에 띄었다.

9~15세 어린이들을 태운 이 버스는 다행히 강에 추락하진 않았지만 상당수 학생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가 붕괴되자 수톤에 달하는 콘크리트 파편이 함께 쏟아졌으며 교량을 받치던 철제 구조물은 폭격을 맞은 듯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한 목격자는 "엄청난 굉음이 들리더니 다리가 무너져내렸다"며 "방금 본 것이 정말인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이 물에 빠진 차량이나 교량 상판 사이 등에 끼인 차량에서 생존자를 구조해 병원이나 강둑으로 옮기고 잠수부들이 투입돼 생존자를 수색하는 등 대규모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현장이 어두워지면서 구조 및 수색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1967년 건설된 이 다리는 하루 20만여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으며,미네소타주 교통국은 9개월 전부터 교량의 노면 보수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구조물과 관련된 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