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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칼럼] '여성 리더십'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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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咸仁姬 < 이화여대 교수·사회학 >

    루스 시몬즈(Ruth Simmons).미국 남부 텍사스주(州) 소작인의 12자녀 중 막내딸로 태어나,흑인 여성 최초로 스미스 대학 총장이 된 인물이요,2001년엔 브라운 대학교 총장직에 선출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국에도 수차례 방문해 흑인 여성으로서 최고 지도자의 길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강한 설득력과 깊은 감동을 담아 전달한 바 있다.

    시몬즈 총장은 리더십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리더가 되는 길에 왕도(王道)는 없습니다.

    리더는 특정 시대,특정 장소,특정 상황의 유기적 산물입니다.

    관건은 리더가 누구냐가 아니라 리더에게 요구되는 사명이 무엇이냐에 있습니다.

    그 사명을 훌륭히 수행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셸리 라자루스(Shelly Lazarus).벼랑 끝 위기에 몰린 조직을 성공적으로 구출해냄으로써 세계 6대 광고사로 손꼽히는 오길비(Ogilvy & Mather Worldwide)의 CEO에 오른 인물로서,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광고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이다.

    CEO 라자루스에게 있어 리더란 "남녀를 불문하고 타고난 낙관주의자이자 자신을 향한 강한 확신의 소유자이며,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보유자"이다.

    그녀는 특별히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이 지닌 철학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철학이 있는 리더만이 조직 안에서 원리원칙에 근거해 최상의 가치를 구현하고 변치 않는 신념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여성 리더십'에 대한 관심은 사회 각 부문에서 최고 지도자의 지위에 오른 이들을 향해 집중되고 있는 듯하다.

    이에 주목한 연구 성과들을 세심히 들여다 보면 여성 리더십과 관련해서 의미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남성은 목표달성에 비중을 두는 '도구적 리더'요 여성은 성원들의 인화 및 단결에 관심을 두는 '표현적 리더'라는 고전적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왔다.

    곧 여성들은 권위적 위계서열이나 일방적 명령체계 대신 민주적이며 호혜적인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 방식을 선호하고,집단의 목표달성을 위한 추진력과 모험심 못지않게 진행과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중시하며,성원들의 사기 및 관계를 최대한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는 '관계지향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남성중심적 조직문화를 쇄신시켜 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음은 물론이다.

    한데 최근에는 리더십 스타일이 성별보다는 지위별로 달리 유형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곧 중간 관리자층에서는 '트랜잭셔널(transactional) 리더십'이 주를 이룬다면 고위직으로 갈수록 '트랜스포메이셔널(transformational) 리더십'이 진가를 발휘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트랜잭셔널 리더십'의 특징은 행위의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상사의 명령을 준수하고 팀워크를 중시하며 업무의 효율적 수행을 통한 목표 달성과 순발력 있는 문제해결 능력이 중시된다.

    반면 '트랜스포메이셔널 리더십'은 인품 및 도덕성에 초점이 맞추어져,비전 제시 능력이 뛰어나고 변화를 읽어내는 감각이 출중하며,구성원들 마음을 움직여 자발적으로 조직에 헌신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준다.

    흥미로운 건 여성으로서 최고 자리에 오른 이들이 "리더십을 발휘함에 남녀 차이는 없다"고 고백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여성의식'이 부재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들이야말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소수자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통찰력과 넓은 포용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이 최고의 리더 자리에 오른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그리 된 것이다.

    이미 각종 국가고시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40%대로 괄목할 만한 수준을 기록 중이며,주요 언론사 및 대기업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30%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사회 각 부문에서 진정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성들을 통해 깊은 감동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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