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불안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증권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경계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나섰다.

모건스탠리증권의 박찬익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31일자 한국 전략 보고서를 통해 "증시가 장기 상승 랠리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긴 하지만 단기적인 추가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내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스크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으며, 한국 증시도 이에 따른 영향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이 추가 긴축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올 연말 대선이 실시되기 전에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대내외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시장이 당분간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

그는 "그간의 주가 상승으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투자자들도 예전보다는 덜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 동안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된 업종과 종목들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왔지만,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이익 모멘텀도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급격하지 않은 건전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자금은 주식자산에서 빠져나가겠지만, 국내 유동성이 여전히 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

연말까지 주가는 1950~2000포인트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센터장은 추가적인 원화 강세가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가운데, 종목 선정에 더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설비투자 사이클에 노출도가 크고 원화강세와 유가 상승에도 덜 민감한 조선이나 금속, 정유 등에 보다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업종 대표주에 주목.

반면 가전과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선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신세계SK에너지를 모델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킨 반면 롯데쇼핑LG전자, 온미디어는 제외시켰다.

지난달 31일 다이와증권은 아시아 증시가 장기 상승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코스피 지수가 향후 1년간 2800포인트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30일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23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었다.

1일 오전 10시3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미국발 악재와 외국인 및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1.7% 하락하며 1900선에 간신히 턱걸이를 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