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일 하루 판매량 2만대 돌파
LG전자도 "남부 지방 중심으로 수요 늘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를 잇따라 넘어서는 등 폭염(暴炎)이 이어지면서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7일 하루 에어컨 판매 대수가 2만 대를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주 하루 평균 에어컨 판매 대수가 1만3천대를 기록했고 특히 27일에는 2만대를 돌파했다"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하루 판매량인 2천-4천대의 4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라고 말했다.

집계된 판매 대수는 소비자의 주문을 받고 공장 물류 센터에서 배송된 물량이며, 현재 매장에 재고가 거의 없어 출하량 대부분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 폭염경보가 발령된 남부지방 일부 매장에서는 에어컨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플라자 부산 지점 관계자는 "사상 최고 무더위 예고에 따라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뒀는데도 최근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기상청 폭염특보 발령 이후 에어컨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어 추가주문을 넣고 있지만 제때 배송받을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잇따르는 에어컨 추가주문에 대응해 여름 정기휴가를 내달 15일 이후로 미루고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다.

삼성광주전자 관계자는 "통상 8월에 접어들면 에어컨 생산물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데 올해는 추가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생산라인을 풀 가동해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066570]도 최근 폭염경보가 발령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에어컨 주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에어컨 판매는 작년 동기에 비해 예약판매 기간에는 3-4배 이상 증가했고 6월 말 기준으로 봐도 2배 이상 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최근 낮 최고기온이 35℃를 넘어서면서 폭염경보가 내려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에어컨 구매 수요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지난달부터 에어컨 일부 생산라인을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작년보다 에어컨 예약 판매 시기가 앞당겨졌는데도 물량이 늘어나 관련 사업부는 휴가도 반납하고 8월 중하순까지 라인을 꾸준히 돌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