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중심이라는 미국 경제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혁신적 기술로 세계인의 생활을 바꾸고 자신만의 투자방식으로 돈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업계의 지도자들이 주로 영광의 자리에 오른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30일 '최근 25년간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25인'을 선정,발표했다.

미국 경제의 파워 1위는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USA투데이는 그에 대해 "공격적 전략을 통해 퍼스널컴퓨터 운영 체제 시장을 석권했다"며 지식정보시대를 연 그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갑부 1위 자리를 13년째 고수하고 있는 빌 게이츠는 자선사업에 560억달러를 내놓음으로써 사회 각 분야에 더욱 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재임 18년간 미국 사상 최장의 경기 호황을 이끈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위에 올라 막강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지금도 그의 말 한마디에 세계가 요동칠 정도로 시장의 신뢰가 두터운 점이 고려됐다.

주로 정보기술(IT) 업계의 혁신을 주도한 엘리트 경영자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빌 게이츠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최근 아이폰 열풍을 일으킨 애플의 스티브 잡스(3위),검색 프로그램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4위),인텔을 1500억달러 매출의 초대형 기업으로 키운 앤디 그로브 전 CEO(6위) 등의 영향력이 높이 평가받았다.

남다른 전략으로 세계 투자의 흐름을 주름잡는 이들도 있다.

'가치투자'를 통해 25년간 1만4000%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워런 버핏(8위),온라인 증권사를 통해 개미투자자의 시대를 연 찰스 슈워브(9위),고위험 고수익의 '정크 본드' 시장을 탄생시킨 마이클 밀큰(10위) 등이 주인공이다.

여성으로는 토크쇼 진행에서 출발해 자신만의 미디어 제국을 설립한 오프라 윈프리(16위)와 '살림의 귀재'로 불리는 마사 스튜어트(21위) 등이 꼽혔다.

이색적인 것은 분식회계 스캔들로 몰락한 엔론의 켄 레이 전 회장이 15위에 오른 것.충격적인 기업 비리를 계기로 사베인스-옥슬리법 등 기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이 이뤄질 수 있었다는 이유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