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미군 항공기가 최근 탈레반 무장세력으로부터 휴대용 지대공미사일(SAM) 공격을 받아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에 비상이 걸렸다고 워싱턴타임스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영국 일간지인 데일리텔레그래프의 기사를 인용,지난 22일 아프간 남서부의 님로즈 지역을 운항하던 미군 C-130 수송기가 열추적 휴대용 SAM의 공격을 받았으나 조종사가 회피기동을 하고 공격 미사일을 엉뚱한 곳으로 유도하는 '장치(flare)'를 발사해 위기를 모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은 사실 여부 확인을 거부했으나 지난주 아프간 남서부 지역을 운항하는 민간항공기와 군용항공기들에 대해 지대공 미사일 공격 비상경계령이 발령됐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이번에 미 군용 수송기 공격에 사용된 휴대용 SAM은 중국이나 구소련에서 만든 견착식 미사일인 SAM-7 초기 모델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신문은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간 전쟁 이후 처음으로 휴대용 SAM 공격을 감행함에 따라 이들이 더 많은 휴대용 SAM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다국적군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프간전쟁 개시 후 세력이 급속히 약화됐던 탈레반이 올해 들어 상당 정도 세력을 회복, NATO군에 대한 반격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대용 SAM 공격이 발생해 다국적군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아프간에서 미군 헬기를 비롯해 여러 대의 서방국 군용헬기가 격추된 바 있지만 모두 사거리 450여m 이내의 유도장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