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스포츠외교에 '실익'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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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輝昌 <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필자는 다산칼럼에 지난 수년간 거의 매달 글을 써왔는데 그 때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있어서 글의 소재를 잡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어떤 때는 오히려 이슈가 너무 여러 가지라 고민한 적도 많았다.
이번 달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실패,어느 교수의 학력위조,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인질 등의 주제로 고민하다가 동계올림픽으로 결정했다.
이번의 실패가 벌써 잊혀져 가고 있지만 4년 후에 똑같은 실수를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두 번이나 실패한 평창이 세 번째 도전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왜 실패했는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다음에도 또 질 것이 뻔하다.
평창의 실패원인에 대해서 주요 언론은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러시아라는 국제정치의 권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이 2014년 아시안게임,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국제대회의 국가안배 원칙'에서 평창의 실패를 예고했다."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을 한 도쿄가 변수였다.
평창이 성공한다면 도쿄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 일본이 모종의 활동을 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실패 원인이 있었다면 질 것이 뻔한데 왜 신청을 했었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이상의 원인은 모두 외생적(外生的) 변수라는 것이다.
좋은 전략가는 자기가 통제가능한 내생(內生) 변수를 최적화해 성공하고,나쁜 전략가는 실패한 후 외생 변수인 남의 탓만 한다.
우리의 실패원인을 알기 위해서 먼저 러시아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보자.
첫째 요인은 '소치'라는 장소다.
소치는 러시아의 지중해라 불리는 흑해 연안의 대표적 휴양지로 스키를 타면서도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둘째는 수요조건이다.
러시아는 겨울 스포츠의 세계 최강대국이면서도 여태까지 동계올림픽을 한번도 유치한 적이 없다.
지역균형을 중시하는 올림픽위원회에서 이러한 수요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이상의 두 가지 요인을 갖고 소치와 평창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경쟁력이 있는가? 이러한 상황을 기초로 러시아의 경쟁전략을 살펴보자.
이렇게 좋은 조건을 갖고도 소치는 두 번씩이나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었다.
그것은 소치의 시설 등 인프라가 열악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러시아는 120억달러를 투자해서 소치의 인프라를 최고로 만들겠다는 공약(公約)을 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했다.
전략의 핵심은 이렇게 가장 심각한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한국은 주로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특히 올림픽 유치를 통한 우리의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했다.
또한 평창 할머니를 다시 등장시켜 한국전쟁 때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외국인들에게 북한과의 관계에 따른 안전문제를 상기시킬 수 있었다.
우리의 감정적 호소에 외국인들도 눈물을 흘릴지 모르나 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감명을 받아도,표는 실익(實益)이 있어야 가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표 연설자는 모두 우리의 강한 소망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우리의 간절한 소망보다는 손에 잡히는 실익을 제공해 주었어야 했다.
그들이 보기에 한국은 아직 남북관계가 불안하고,유럽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며,휴양지로서 큰 매력이 없다.
4년 후 우리가 또다시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한다면 이러한 기본적인 것부터 해결하거나 아니면 이러한 제약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에 우리가 실패한 후 보도된 관련 신문기사의 제목을 몇 개 살펴보자.
"샌드위치에 컵라면 먹고 뛰었는데."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도전은 계속." "울지마 평창."
다음 번에 또 실패하고 이와 같은 소리를 안하면 좋겠다.
성공을 위해서는 열정만으로 안된다.
제대로 된 경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필자는 다산칼럼에 지난 수년간 거의 매달 글을 써왔는데 그 때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있어서 글의 소재를 잡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어떤 때는 오히려 이슈가 너무 여러 가지라 고민한 적도 많았다.
이번 달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실패,어느 교수의 학력위조,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인질 등의 주제로 고민하다가 동계올림픽으로 결정했다.
이번의 실패가 벌써 잊혀져 가고 있지만 4년 후에 똑같은 실수를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두 번이나 실패한 평창이 세 번째 도전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왜 실패했는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다음에도 또 질 것이 뻔하다.
평창의 실패원인에 대해서 주요 언론은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러시아라는 국제정치의 권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이 2014년 아시안게임,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국제대회의 국가안배 원칙'에서 평창의 실패를 예고했다."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을 한 도쿄가 변수였다.
평창이 성공한다면 도쿄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 일본이 모종의 활동을 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실패 원인이 있었다면 질 것이 뻔한데 왜 신청을 했었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이상의 원인은 모두 외생적(外生的) 변수라는 것이다.
좋은 전략가는 자기가 통제가능한 내생(內生) 변수를 최적화해 성공하고,나쁜 전략가는 실패한 후 외생 변수인 남의 탓만 한다.
우리의 실패원인을 알기 위해서 먼저 러시아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보자.
첫째 요인은 '소치'라는 장소다.
소치는 러시아의 지중해라 불리는 흑해 연안의 대표적 휴양지로 스키를 타면서도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둘째는 수요조건이다.
러시아는 겨울 스포츠의 세계 최강대국이면서도 여태까지 동계올림픽을 한번도 유치한 적이 없다.
지역균형을 중시하는 올림픽위원회에서 이러한 수요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이상의 두 가지 요인을 갖고 소치와 평창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경쟁력이 있는가? 이러한 상황을 기초로 러시아의 경쟁전략을 살펴보자.
이렇게 좋은 조건을 갖고도 소치는 두 번씩이나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었다.
그것은 소치의 시설 등 인프라가 열악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러시아는 120억달러를 투자해서 소치의 인프라를 최고로 만들겠다는 공약(公約)을 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했다.
전략의 핵심은 이렇게 가장 심각한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한국은 주로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특히 올림픽 유치를 통한 우리의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했다.
또한 평창 할머니를 다시 등장시켜 한국전쟁 때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외국인들에게 북한과의 관계에 따른 안전문제를 상기시킬 수 있었다.
우리의 감정적 호소에 외국인들도 눈물을 흘릴지 모르나 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감명을 받아도,표는 실익(實益)이 있어야 가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표 연설자는 모두 우리의 강한 소망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우리의 간절한 소망보다는 손에 잡히는 실익을 제공해 주었어야 했다.
그들이 보기에 한국은 아직 남북관계가 불안하고,유럽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며,휴양지로서 큰 매력이 없다.
4년 후 우리가 또다시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한다면 이러한 기본적인 것부터 해결하거나 아니면 이러한 제약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에 우리가 실패한 후 보도된 관련 신문기사의 제목을 몇 개 살펴보자.
"샌드위치에 컵라면 먹고 뛰었는데."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도전은 계속." "울지마 평창."
다음 번에 또 실패하고 이와 같은 소리를 안하면 좋겠다.
성공을 위해서는 열정만으로 안된다.
제대로 된 경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