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하얀거탑'의 카리스마 넘치는 외과 과장역으로 극찬을 받은 김명민.그가 주연을 맡은 미스터리 스릴러물 '리턴'이 개봉된다.

김명민이 다시 의사로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모으는데다 유준상·김태우·정유석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연출이나 내용은 어떨까.

이 영화는 수술 중 의식이 살아나 극심한 통증을 느끼지만 정작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인 '수술 중 각성'이라는 섬뜩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외과의사 류재우(김명민)의 주변에서 잇따라 일어나는 의문의 살인 사건을 보여주면서 어린 시절 '수술 중 각성'을 경험하고 살인자로 성장한 나상우가 누구인지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미스터리 구조는 생각보다 훨씬 치밀하다.

미국에서 갑자기 귀국한 재우의 친구 강욱환(유준상),최면 마취를 하는 정신과 의사 오치훈(김태우),재우의 수술 파트너인 마취전문의 장석호(정유석) 등 모두가 용의선상에서 배제될 수 없다.

치밀한 이야기 전개는 흡인력 있는 스릴러의 세계로 관객들을 이끈다.

'범인 찾기'가 끝났다고 생각될 무렵의 마지막 반전까지 준비돼 있다.

이야기의 중심축은 아니지만 재우가 직접 수술을 맡은 아내 서희진(김유미)을 잃는 장면에서는 시사회장에서 울음 소리가 들릴 정도로 연기의 몰입도도 높다.

다만 '수술 중 각성이 사람을 이 정도로 잔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정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더해졌다고는 하지만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강욱환이 경찰차에서 탈출해 수갑을 찬 채 병원을 휘젓고 다니는 대목도 현실감이 부족하다.

9일 개봉.18세 이상.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