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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법률시장은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위주였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변호사의 수익이 보장됐었죠.하지만 과거와 같은 수동적 서비스로는 더 이상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이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003년 나도연 대표가 법무법인 서현을 세울 때 다짐했던 결심도 이와 같았다.

향후 법률시장이 완전경쟁시장으로 바뀔 것이라 예측하고 틈새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나 대표가 선택한 첫 번째 전략은 '사전예방' 법률서비스.단순 소송업무의 틀을 깨고 노무ㆍ특허ㆍ세무ㆍ인수합병ㆍ기업경영개선 등 각 영역의 전문가를 영입해 사전예방 중심의 종합 법률서비스를 실시했다.

분쟁이 발생하기 전 계약체결 단계부터 미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유비무환'의 중요성을 간파한 것."병원으로 따지면 치료보다는 건강검진에 주력한 셈"이라는 나 대표는 "의뢰인에게 큰 부담이 되는 고비용의 소송업무보다 미리 소송을 방지할 수 있는 고객중심 서비스로 경쟁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첫 전략이 서비스의 차별화였다면 두 번째 전략은 운영상의 차별화였다.

타 법무법인에서는 보기 힘든 '전략기획실'을 따로 구성해 미래전략사업 구상과 홍보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법무법인 서현의 트레이드마크인 '찾아가는 서비스'와 합리적 비용 책정, 수요자 중심 운영 등이 모두 전략기획실을 통해 만들어진 서비스들이다.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업계 대표 법무법인으로 부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법무법인 서현은 중소기업 자문과 부동산시행 관련 소송분야에서 특화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중소기업 자문과 관련해 공인노무사를 고용하고 월 30만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법률 및 노무자문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부동산시행 분야에서는 건축 관련 분쟁과 토지관련 소송에서 높은 승소율을 거두고 있다.

이 밖에 가사소송 분야와 이혼소송,상속재산 회복소송,지식재산권 관련 소송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나 대표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법무법인을 지향하지 않는다"며 "특화된 경쟁력으로 고객이 편안함을 느끼는 법무법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서현은 현재 분당에 주사무소가,서초동과 목동에 분사무소가 있다.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외국지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