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등 가격 급락에도 16분기째 흑자행진

하이닉스반도체가 당초 적자를 낼 것이란 시장 전망과 달리 2분기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흑자를 냈다.

이로써 이 회사는 2003년 3분기 이후 1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업계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한 2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3분기 이후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는 27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 2분기 해외법인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680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 △순이익 225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12% 증가했지만 지난 1분기(2조4500억원)에 비해서는 24% 줄었다.

영업이익은 D램 가격 급락의 여파로 전분기(4460억원) 대비 76%나 줄었고 순이익도 전분기(4310억원)에 비해 48%나 감소했다.

수익성의 척도인 영업이익률도 전분기의 18%에서 6%로 떨어졌다.

2분기 본사 기준 실적은 △매출 1조942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 △순이익 2090억원을 올렸다.

하이닉스가 예상과 달리 흑자기조를 유지한 것은 D램의 출하량을 조절해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규모를 줄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출하량 조절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한 D램 판매가격이 2분기에 43%가량 하락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그러나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이 같은 실적은 '양호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2분기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체들 중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일본 엘피다 등 세 곳 뿐이다.

하이닉스는 하반기 시장전망에 대해서는 '2분기에 바닥을 찍었다'는 점에서 낙관적으로 봤다.

회사 관계자는 "D램의 경우 윈도비스타 효과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낸드플래시도 애플의 '아이폰' 등의 출시에 힘입어 수급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3분기에 기존 공장증설 및 연구개발 부문에 총 8030억원을 투자,고용량 제품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