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럭셔리 열전] 블랑팡 ‥ 시계 하나 만드는데 꼬박 1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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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팡은 1735년에 첫 선을 보인 세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스위스 시계 브랜드다. 한 사람의 장인이 'A에서부터 Z까지' 100% '손의 마술'만으로 제작하며 한 개 제품을 만드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릴 정도로 섬세한 기계 장치들의 보고(寶庫)다. '블랑팡'의 이름 앞에 '뉴 럭셔리'란 이름을 단 것은 순전히 한국에 '늦깎이 상륙'을 했기 때문이다. 명동 롯데 에비뉴엘이 블랑팡이 속한 회사인 스와치 그룹과 입점계약을 맺고 명품 시계 편집매장 '이퀘이션 뒤 땅(Equation du temps)'을 최근 선보인 것.
블랑팡은 18세기 프랑스 루이 14세의 박해를 피해 스위스 산간 마을에 정착한 한 프로테스탄트 가정에서 탄생했다. 자크 블랑팡(Jacques Blancpain)은 자신의 가족 농장 1층 작업실에서 시계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1932년 7대 자손인 프레데릭 에밀 블랑팡이 타계하기까지 블랑팡의 모든 시계들은 직계 후손들의 손을 거쳤다.
이후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철저한 장인 수업을 받은 극소수의 전문가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980년대 다른 브랜드들이 제품을 단순화시키면서 가격을 낮춰 자멸의 길로 접어들 무렵,블랑팡은 '투르비옹(지구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제거하는 장치)''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라프(스톱 와치 기능의 일종으로 여러번 시간을 멈출 수 있음)' 등 더욱 복잡하고 섬세한 기계 장치들을 추가,명품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나가게 된다.
1991년 첫선을 보인 '1735'란 모델은 블랑팡의 전통과 혁신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이 모델은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자동 태엽(automatic winding) 시계로 정평이 나 있다. 전 세계에서 몇 십명의 장인들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투르비옹,미닛 리피터(전자장치 없이 시계 태엽 소리로만 시각을 알려주는 장치) 등 6대 기계 장치들을 모두 담고 있는 것. '1735'를 만드는데 들어간 부품수만도 740개. 세 명의 장인이 1년여 동안 수작업으로 조립해 탄생했는데 일부 부품의 지름은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얇을 정도라고..
블랑팡 관계자는 "보통 최고급 시계를 만들 땐 기능적으로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1차 조립을 하고 다시 완벽하게 분해한 후 부품들을 재차 다듬고 장식해 재조립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이기 때문에 한 개당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도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얘기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블랑팡은 18세기 프랑스 루이 14세의 박해를 피해 스위스 산간 마을에 정착한 한 프로테스탄트 가정에서 탄생했다. 자크 블랑팡(Jacques Blancpain)은 자신의 가족 농장 1층 작업실에서 시계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1932년 7대 자손인 프레데릭 에밀 블랑팡이 타계하기까지 블랑팡의 모든 시계들은 직계 후손들의 손을 거쳤다.
이후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철저한 장인 수업을 받은 극소수의 전문가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980년대 다른 브랜드들이 제품을 단순화시키면서 가격을 낮춰 자멸의 길로 접어들 무렵,블랑팡은 '투르비옹(지구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제거하는 장치)''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라프(스톱 와치 기능의 일종으로 여러번 시간을 멈출 수 있음)' 등 더욱 복잡하고 섬세한 기계 장치들을 추가,명품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나가게 된다.
1991년 첫선을 보인 '1735'란 모델은 블랑팡의 전통과 혁신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이 모델은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자동 태엽(automatic winding) 시계로 정평이 나 있다. 전 세계에서 몇 십명의 장인들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투르비옹,미닛 리피터(전자장치 없이 시계 태엽 소리로만 시각을 알려주는 장치) 등 6대 기계 장치들을 모두 담고 있는 것. '1735'를 만드는데 들어간 부품수만도 740개. 세 명의 장인이 1년여 동안 수작업으로 조립해 탄생했는데 일부 부품의 지름은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얇을 정도라고..
블랑팡 관계자는 "보통 최고급 시계를 만들 땐 기능적으로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1차 조립을 하고 다시 완벽하게 분해한 후 부품들을 재차 다듬고 장식해 재조립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이기 때문에 한 개당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도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얘기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