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 경제 중심지인 월가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친 가상자산 정책을 내놓으며 미국 최초의 '가상자산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트럼프는 대선 승리 후 친 가상자산 정책을 추진하는 데 힘을 실어줄 인사들을 2기 행정부에 대거 영입했다. 특히 가상자산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업계의 비판을 받았던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친 가상자산 성향의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이 차기 위원장으로 지명된 상태다.여기에 SEC 위원들도 트럼프의 공화당 인사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앳킨스의 가상자산 정책을 실행하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새롭게 마련된 직책인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총 책임자'에 데이비트 삭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명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가상자산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행정 명령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및 AI 담당 백악관 참모인 데이비드 삭스에게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의견에는 트럼프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도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고려 중이 같은 상황에 가상자산에 소극적인 태도로 임했던 월가의 금융 기관들이 이전과는 다른
리플이 16일 원화 기준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에 대한 항소 의지를 드러내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리플은 장중 4968원을 터치했다. 2018년 1월에 기록한 전고점(4925원)을 7년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리플의 상승세는 전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예상보다 안정적인 근원 CPI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오는 20일(현지시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도 리플의 강세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취임 이후 SEC가 진행 중인 가상자산 관련 소송을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트럼프가 미국 기반 가상자산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는 아이디어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 영향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리플, 솔라나, USD코인과 같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가상자산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는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이런 가운데 SEC는 리플과 '증권법 위반' 여부를 둔 법정 공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SEC는 미국 제2연방 항소법원에 항소 준비서면(opening brief)을 제출하고 리플의 증권성 및 증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SEC는 서면을 통해 "리플랩스는 소매 투자자들에게 리플 구매에 따른 이익을 기대하게 했다"라며 "이에 따라 리플랩스는 증권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가상자산 및 법조계는 SEC의 항소가 리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
“사모펀드(PEF) 운용사(GP)와 공동투자에 나서려는 고액 자산가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여러 경제 변수가 불확실한 때인 만큼 전문가가 선별한 저평가 기업이나 딜에 함께 투자하려는 겁니다.”미국 PEF 운용사 해밀턴레인의 하틀리 로저스 회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동투자는 고액 자산가의 기대 수익률을 높여줄 좋은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동투자는 GP가 기업 인수 등을 할 때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가 출자자(LP)로 함께 참여해 소수 지분을 사들이는 투자를 뜻한다. 해밀턴레인은 미국 기반 투자회사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23곳에 지점과 사무소를 뒀다. 지난해 기준 운용자산은 1310억달러(약 191조원)에 달한다. 연기금, 보험사, 국부펀드, 패밀리 오피스, 고액 자산가 등이 자금을 맡기면 이 자금을 운용사 펀드 등에 배분하거나 직접 투자한다.로저스 회장은 주요 공동투자 전략으로 기업가치가 30억달러(약 4조3700억원) 이하인 미드캡(중형) 기업 투자를 꼽았다. GP가 인수해 경영을 효율화하면 빠르게 몸값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저스 회장은 “미드캡 기업은 굳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아도 다른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등 자금 회수(엑시트) 선택지가 다양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에선 화장품,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분야 미드캡 기업을 눈여겨본다”며 “해밀턴레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을 돕는 식으로 외연을 확장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최근 공동투자 거래는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도 늘었다고 했다. 금리는 좀체 내리지 않고,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기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