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축구대표팀 조르반 비에이라(54) 감독이 2007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베어벡호를 꺾고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우리가 이길 자격이 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비에이라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쿠알라품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과 연장전 뒤 승부차기 4-3으로 이긴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에는 지금 기쁨만이 존재한다.

모두가 너무 행복하고 행복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서 "이번 승리를 이라크 국민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오늘 이기기 위해 너무나 열심히 뛰어 줬다.

우리는 결승에 진출했고 지금의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감격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준결승에서 '이날의 선수'로 뽑힌 이라크 골키퍼 누르 사브리도 "이라크에 있는 모든 국민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이번 승리는 현재 내부 사정이 안 좋은 상황에서 우리가 조국에 해 줄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사브리는 또 베어벡호 수문장 이운재(수원)에 대해서는 "그가 페널티킥의 왕이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오늘 그를 이기려 했고 승부차기는 운에 크게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