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후보 간 공방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경선(내달 19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해 '굳히기','반전을 위한 승부수'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전에 제기한 의혹들을 '재탕,삼탕'하는 데 그친 수준이어서 당 안팎에서 "식상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5일 사실상 선전포고를 선언한 박 후보 측은 검찰이 수사 중인 이 후보 일가에 대한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데 그쳤다.

이 후보 측도 '6억원+α',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등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데 불과했다.

◆"86만평이 본선 불패 근거"

박 후보 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권교체의 꿈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늘부터 이 후보가 본선에서 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씩 밝히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위원장은 "이 후보 일가가 전국에 86만평의 땅을 갖고 투기,은닉,변칙 증여를 일삼은 것이 이 후보 본선 필패론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이 끝나면 본선까지 120일의 시간이 있다"며 "이 기간 정부·여당은 '여의도 크기만한 땅을 사들이는 대로 값이 뛰는 것이 투기인가,투자인가.

도곡동 땅은 새발의 피'라고 말할 것인데 무슨 수로 방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도곡동 땅과 관련,이 후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평당 15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이 있었는데 왜 1350만원에 팔았나"라며 "이상은씨는 40억원을 금융실명제를 위반하면서까지 5년간 김재정씨 이름으로 보험상품에 묻어 놨는데,납득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측은 "이 후보 일가의 땅은 최소 2300억원에 달하는데,30평형 아파트 6만여세대를 만들 수 있는 면적"이라고 주장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보따리째 갖고 있다"고 압박했다.

◆최 목사와 관계 의혹 제기

이 후보 측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박 후보의 6억원 수수와 관련,"현재의 가치로 은마아파트 30채 상당의 돈과 적금통장 말고,'+α'도 있다는 의혹도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태민 유훈 정치가 우려된다"고 공격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천벌을 받을 각오로 묻겠다"며 "최 목사 다섯 번째 부인의 사위 정윤회씨는 (박 후보)캠프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후보의 입법보좌관 L씨 등이 최 목사와 친인척 관계라는 믿을 만한 제보가 있다"고 몰아세웠다.

홍영식/김인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