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은 2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하며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수급 부진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연일 비실대고 있어 투자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큰 실정이다.


























25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장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이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급에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장세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는 투신권이 코스닥 시장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스피가 1900선을 돌파한 지난 12일 이후 투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지만 코스닥 시장에선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증권사 이선엽 연구원은 "기관으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커지면서 중대형주 중심으로 매매패턴이 변화한 면도 있지만, 시총 비중이 큰 NHN 등의 실적 부진 우려로 투신권 매물이 늘면서 지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급물량이 부족한 거래소 시장에 비해 코스닥 시장은 잦은 유상증자와 CB 전환 등 넘쳐나는 공급물량 증가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

최근 대형주들의 상승률이 커지고 시세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굳이 코스닥 종목을 살 이유가 없어져 매수 강도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미수금 폐지와 신용 중단으로 개별주의 상승을 이끌기 어렵게 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증권의 임동민 연구원은 코스닥100 지수의 PER이 25배로 코스피200지수(14.8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시장이 기간 조정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장을 너무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선엽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자체에 투자한다기 보단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종목들에 투자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종목별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조선주 상승시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상승폭이 더 컸다는 점과 반도체 및 IT 부품 업체들도 거래소 종목과 함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음을 환기시켰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