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 자금흐름 공개 … "朴 '전두환 6억'밝혀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후보가 라이벌인 박근혜 후보를 향한 전면공격에 나섰다.

검증문제에 관한 한 '공격'보다는 '해명'에 주력했고,공방의 대상도 국가정보원 청와대 등 권력기관으로 한정했던 기존의 태도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 후보 측은 지난 23일 캠프 대변인 3명이 총출동해 박 후보의 여성관,역사관,재산문제 등을 하나씩 문제삼은 데 이어 24일엔 캠프 소속 의원들을 내세워 부정자금 수수와 탈세의혹을 쟁점화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최대약점으로 꼽혀온 도곡동 땅 문제에 대해서는 매도자금 용처를 공개하는 강수로 정면돌파에 나섰다.

◆박근혜 후보 '비리 의혹' 정조준

이 후보 측 차명진 임해규 이성권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의 과거사 관련 네 가지 의혹에 대해 공개질의했다.

우선 박 후보가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금고 안에 있던 돈 6억원을 받은 것과 관련,"79년 당시 6억원은 현재가격으로 환산하면 무려 300억원이 넘는 돈"이라며 "이것이 청와대 공금이었다면 박 후보는 '공금횡령죄' 내지는 최소한 '장물취득죄'를 범한 것이고,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인 재산이었다면 상속세를 포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으로부터 받은 성북동 300평 저택의 현재가치가 75억여원에 달한다고 평가하면서 "이 역시 증여세를 포탈한 것이 명백하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이 막대한 재산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 이혜훈 대변인은 "박 후보가 청문회 때 답변한 그대로다.

아무 문제가 없는 돈이라고 해서,유족생계비로 받았던 것"이라면서 "오죽 공격할 것이 없으면 그런 것을 갖고 공격하느냐"고 발끈했다.

◆도곡동 땅은 자금흐름 공개

이 후보 측은 이날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은씨와 처남인 김재정씨가 도곡동 땅을 매입할 수 있는 재력이 충분했다는 근거와 함께 그 땅을 판 돈을 어떻게 굴려왔는지를 상세히 공개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1985년 김재정씨의 매입자금(8억3000만원) 출처와 관련,"김씨는 당시 건설 하청업체를 운영하면서 360억원짜리 공사를 수주해 70억원을 남겼고,세진개발 대표이사일 때는 30억원을 가수금으로 넣을 정도로 재력이 있었다"며 "김씨가 그 정도 자금을 마련할 돈이 없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매도자금 용처와 관련해서는 "이씨와 김씨는 세금으로 34억9000여만원을 납부했고,다스 자본금으로 22억9000여만원을 납입했으며,생보사 투자 상품에 200억원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