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21일과 13일간 이어져온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의 노조 점거농성 사태는 경찰의 전격 투입으로 일단락됐다.

20일 오전 9시40분께 경찰은 정문 출입을 차단한 뒤 곧바로 점포 내부로 진입,흰색 유니폼을 입은 여경 대여섯 명이 파란색 이랜드 노조 복장을 입은 조합원을 한 명씩 끌어내 호송 차량으로 옮겨태웠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저항이 빚어졌지만,피로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노조원도 적지 않았다.

내부에 있던 경찰이 매장을 빠져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홈에버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매장 정리에 나섰다.

20개 중대 2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된 뉴코아 강남점에서는 민노당 의원들의 가세로 소동이 벌어졌다. 전날부터 노조원과 같이한 단병호 의원과 이영순 의원이 이랜드 사측의 공권력 투입에 대한 공식 해명과 비정규직 사원의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매장 안에서 시위를 벌인 것.

한편 이랜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새 노조 집행부와 계속 대화하겠으며 향후 대화과정서 뉴코아 외주화 중단 및 홈에버 18개월 이상 근무직원 고용보장,뉴코아 계약해지자 50~60명의 재계약 등을 보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 관계자는 점거됐던 2개 점포는 내부 정리를 거쳐 내주 초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장성호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