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LG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해 '남용 부회장 효과론'이 부각되고 있다.

남 부회장은 올 1월 취임한 이후부터 프리미엄 전략을 강조해왔다.

그는 "고객이 미처 깨닫지 못한 욕구를 실현시켜줘야 한다"는 고객가치경영을 강조하면서 철저히 고객에 기반한 제품 개발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해왔다.

그 결과로 개발된 샤인폰과 프라다폰이 해외시장에서 히트를 쳤고,범용제품으로 취급되던 가전 제품에도 세심한 배려가 가미된 기능이 추가됨으로써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남 부회장 취임 후 유행어로 자리잡은 '낭비제거' 활동도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됐다.

남 부회장은 지난 4월 실시한 1분기 IR에서 '철저히 수익성에 기초해 사업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제품에만 비용을 집행하고 과거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던 아이템은 과감하게 정리해 나갔다.

2분기 가동을 중단한 구미 PDP모듈 A1 라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 관계자는 "체계적인 공급망관리(SCM) 등 장기적인 체질개선 전략은 2분기 실적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남용 효과는 내년 이후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