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신용융자 서비스 재개 사흘 만에 다시 중단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19일 "신용융자에 대한 외부의 우려가 여전히 높아 20일부터 다시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재개된 신용융자 서비스가 다시 중단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잔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7조원을 돌파하자 지난달 말 융자 제한에 들어갔다.

특히 온라인 거래 1위인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달 21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이 7658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68%까지 치솟아 주위의 우려를 샀다.

이후 신용융자 중단으로 한달여 만에 47%가량 감소한 4007억원까지 줄어들었으며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융자 재개 요구가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융자잔액 규모가 크게 떨어져 통제가능한 수준인 데다 그동안 서비스 중단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도 높아 재개했으나 외부의 우려가 거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완료돼 자기자본 대비 신용융자 비율도 138%까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증권은 이날 8월6일을 신주배정 기준일로 보통주 1주당 신주 0.15주를 배정하는 15%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무상증자로 새로 발행된 주식은 211만5160주이며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 106억원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