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P고지를 눈앞에 둔 가운데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묻지마 급등주'가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 한국주강, 대원전선, 삼영홀딩스 등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주가급등 사유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종목이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4개에 이르고 있다.

이 중 8개 종목이 최근 주가 급등 사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 진행 사항이 미확정된 답변까지 합한다면 뚜렷한 주가 상승 이유가 없는 종목은 10개에 달한다.

아직까지 답변 시한이 남아 있는 일부 종목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종목이 주가 상승 이유가 없는 셈.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는 회사측 답변 이후 일부 종목들은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부 종목은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는 회사측 답변에도 급등세를 이어가는 이상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서울식품은 지난 13일 회사측이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지난 11일부터 엿새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영홀딩스도 16일 회사측이 주가 급등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지만 지난 12일부터 나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상한가 가까이 치솟고 있다.

이유 없는 주가 급등락이나 묻지마 급등주는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세력만으로 주가를 흔드는 데 한계가 생기면서 이같은 현상이 소문을 장착하고 있는 우량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등락세를 연출하는 종목들이 예전 '잡주'라고 부르던 종목보다 한층 좋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종목의 경우 M&A 등 기대감이나 시장에 회자되고 있는 소문을 이용해 일반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신용거래 제한 등으로 이전처럼 개인이 자금을 동원해서 세력을 키우기가 어려워지면서 구미가 당길만한 소문을 이용해 일반인들을 끌어들여 주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