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플라자] 佛샹젤리제와 서울 명동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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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一奎 < 한국디자인진흥원장 >
요즘 공공 디자인이 사회적 이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도시 환경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해 '디자인 서울총괄본부'를 발족하고 공공디자인 분야 권위자를 부시장급 CDO(Chief Design Officer)에 임명했다.
경기도를 비롯해 부산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공공 분야의 디자인 개선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공공 디자인은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거리를 나서면서 만나게 되는 형형색색 다양한 간판,도로교통 안내 표지판,공원 및 거리 시설물,조경,야간 조명,색채 등 우리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이 공공 디자인의 영역이다.
심지어 주민등록증,여권을 비롯한 각종 행정 서식(書式)과 증명서 등도 여기에 해당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자인은 제품의 외관을 보기 좋게 바꿔 주는 정도로 인식되곤 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디자인은 외관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편리함과 감성적인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부분까지 역할이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삶의 질과 관련된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 보듯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서면서부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먹고 살기 급급했던 나머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휴대폰 자동차 가전제품 등 산업 분야에서의 디자인 수준을 따지자면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이지만 이러한 디자인 역량에 비추어 도시 환경 등 공공 분야 디자인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공공 분야의 디자인 개선은 국가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한다.
선진국들이 오래 전부터 도시 환경 개선에 신경 써 온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가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데에는 도시 전체에 공공디자인 개념을 적용해 정비한 게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샹젤리제 거리다.
간판은 물론이고 거리에 설치되는 가로등과 벤치까지 모든 시설물을 설치할 때 공공시설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심의시 도시 전체와의 조화가 우선 요건이라고 한다.
이러한 철저한 관리 덕분에 이 거리는 하루 5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어수선한 서울 명동 거리에 익숙한 한국민에겐 부럽기만 한 일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공공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부응하기 위해 선결돼야 할 일이 많다.
먼저 이 분야와 관련된 담당자들이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과 개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지자체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공공디자인 관련 교육이 선행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둘째 국민들의 디자인 문화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튀는 간판만을 고집한다면 도시 전체가 '간판 공해'에 시달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하면서도 통일된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공공기관별로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을 통합 지도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정부 내에서 간판,교통안내 표지,가로(街路) 시설물 등을 다루는 부처가 각각 다르다.
각기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을 종합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는 조정 기능이 없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통합된 정책 추진이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현재 산업디자인진흥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개정안에는 각 부처별 디자인 업무를 총괄 심의하는 기구로 '국가디자인위원회'를 설치 운영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공 디자인은 국가 이미지를 바꾸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겠지만 디자이너의 고용 창출에도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연말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디자이너 1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3만8000명의 디자이너가 매년 사회로 배출되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에서 미국과 비슷하나 인구 비율을 감안하면 세계 최고다.
그러나 실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는 약 12만명에 불과하다.
영국의 디자이너들은 영국을 노쇠한 굴뚝 공장에서 창조(創造) 공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우리나라도 디자인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새로운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때가 됐다.
요즘 공공 디자인이 사회적 이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도시 환경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해 '디자인 서울총괄본부'를 발족하고 공공디자인 분야 권위자를 부시장급 CDO(Chief Design Officer)에 임명했다.
경기도를 비롯해 부산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공공 분야의 디자인 개선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공공 디자인은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거리를 나서면서 만나게 되는 형형색색 다양한 간판,도로교통 안내 표지판,공원 및 거리 시설물,조경,야간 조명,색채 등 우리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이 공공 디자인의 영역이다.
심지어 주민등록증,여권을 비롯한 각종 행정 서식(書式)과 증명서 등도 여기에 해당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자인은 제품의 외관을 보기 좋게 바꿔 주는 정도로 인식되곤 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디자인은 외관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편리함과 감성적인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부분까지 역할이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삶의 질과 관련된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 보듯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서면서부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먹고 살기 급급했던 나머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휴대폰 자동차 가전제품 등 산업 분야에서의 디자인 수준을 따지자면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이지만 이러한 디자인 역량에 비추어 도시 환경 등 공공 분야 디자인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공공 분야의 디자인 개선은 국가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한다.
선진국들이 오래 전부터 도시 환경 개선에 신경 써 온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가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데에는 도시 전체에 공공디자인 개념을 적용해 정비한 게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샹젤리제 거리다.
간판은 물론이고 거리에 설치되는 가로등과 벤치까지 모든 시설물을 설치할 때 공공시설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심의시 도시 전체와의 조화가 우선 요건이라고 한다.
이러한 철저한 관리 덕분에 이 거리는 하루 5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어수선한 서울 명동 거리에 익숙한 한국민에겐 부럽기만 한 일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공공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부응하기 위해 선결돼야 할 일이 많다.
먼저 이 분야와 관련된 담당자들이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과 개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지자체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공공디자인 관련 교육이 선행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둘째 국민들의 디자인 문화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튀는 간판만을 고집한다면 도시 전체가 '간판 공해'에 시달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하면서도 통일된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공공기관별로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을 통합 지도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정부 내에서 간판,교통안내 표지,가로(街路) 시설물 등을 다루는 부처가 각각 다르다.
각기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을 종합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는 조정 기능이 없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통합된 정책 추진이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현재 산업디자인진흥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개정안에는 각 부처별 디자인 업무를 총괄 심의하는 기구로 '국가디자인위원회'를 설치 운영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공 디자인은 국가 이미지를 바꾸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겠지만 디자이너의 고용 창출에도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연말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디자이너 1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3만8000명의 디자이너가 매년 사회로 배출되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에서 미국과 비슷하나 인구 비율을 감안하면 세계 최고다.
그러나 실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는 약 12만명에 불과하다.
영국의 디자이너들은 영국을 노쇠한 굴뚝 공장에서 창조(創造) 공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우리나라도 디자인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새로운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