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주민등록초본 부정 발급 혐의로 긴급 체포된 권모(64)씨가 15일 영장 실질심사에서 초본발급을 부탁한 사람으로 지목한 홍윤식씨(55)는 현재 경선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대외협력위원회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71학번으로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홍씨는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후보의 사조직인 `부국팀'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으며 박 전 대표와는 2000년을 전후로 정치권의 지인을 통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가 2001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미래연합에서 활동할 때에도 홍씨가 많은 도움을 줘 박 전 대표의 신뢰가 깊다는 얘기도 캠프 주변에서는 흘러나온다.

홍씨는 마포의 한 아파트에 사무실을 두고 박 전 대표를 위해 자원봉사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인 소위 `마포팀'에서 올 초부터 활동하면서 캠프 외곽에서 지원 활동을 벌여왔다는 게 캠프 안팎의 이야기다.

이러던 중 마포팀이 `한강포럼', `무궁화포럼', `언론 자문단' 등 3~4개 단체로 분화되면서 홍씨는 `한강포럼' 소속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월 열린 `한강포럼' 발대식 때 `운동권' 경력을 활용해 유신 피해 인사 7명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했다고 한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홍씨는 또 개인사업 과정에서 넓혀온 인맥을 바탕으로 연예.예능계 인사들의 박 전 대표 지지선언에도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는 애초 캠프 확대에 부정적이어서 자원봉사 인사들에게 공식 직함을 주는 것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씨는 지난달 14일 단행된 선거대책본부 2차 인선에서 현 직책에 임명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