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13일에도 노조의 기습 점거 시위로 홈에버 일산점 영업을 중단했다.

노조원 230여 명이 일산점에 집결,시위를 벌이자 회사 측이 마찰을 피해 점포 문을 닫은 것.이랜드 노조는 전날도 4개 매장(홈에버 목동,방학점,뉴코아 아울렛 평촌점,NC백화점 평촌점) 앞에서 시위를 벌여 매장 영업을 하루 동안 중단시켰다.

매일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겠다던 노조의 공언이 현실화됨으로써 소비자들은 예고 없는 매장 영업 중단으로 당분간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지하 킴스클럽)은 노조원들의 매장 점거로 이날까지 각각 14일,6일째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랜드 노조 관계자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동부와 물밑교섭을 하고 있긴 하지만 사측과는 접촉이 끊긴 상태"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용역직 전환 결정은 물러설 수 없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노조와 조합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데 이어 민주노총과 지도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또 제기했다.

이랜드리테일은 민주노총과 이석행 위원장 등 지도부 4명을 상대로 "불법적인 매장 점거 등으로 막대한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며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기아자동차 노조는 다음 주 임금협상 파업의 강도를 높인다.

이날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다음 주에는 제헌절인 17일을 제외한 모든 근무일에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지난 12일 인력 전환배치와 자녀 학자금 및 병원비 축소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회사 측의 고통 분담 요구를 거부하기로 한 데 이어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로 한 것.

이에 따라 기아차 노조는 16일에는 주·야간 6시간씩,18~20일에는 주·야간 4시간씩의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16,18,20일에는 주·야간 2시간씩의 잔업도 거부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할 경우 지난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파업부터 시작된 총 11일간의 파업으로 생산차질 2만6685대,매출 손실 3905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12일까지 총 6차례의 본교섭을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임금 12만8805원(기본급 대비 8.9%) 인상,생계비 부족분 명목으로 통상임금 200% 지급,사내 모듈공장 유치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전환배치와 경영목표 달성 노력 등 사측의 상생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임금 3만6000원(기본급 대비 2.5%)을 인상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동휘/유승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