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13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와 저평가 매력 등이 집중 부각됐다.

이날 삼성물산은 상한가인 5만6500원으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670만주에 달해 2005년 6월24일(889만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이 보고서를 통해 "삼성그룹이 지배구조를 재편할 경우 삼성물산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내다팔거나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비 정보기술(IT) 주식과 맞바꿀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특히 칼 아이칸이 삼성전자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증시에 퍼지면서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으로 관심이 쏠렸다.

이 증권사 하상민 책임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삼성 내 비IT 계열사의 지주회사가 되거나 상사와 건설부문을 분할하는 등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삼성물산의 수익성과 해외 수주 물량은 경쟁 업체에 비해 떨어지지만 수주 잔액 등을 감안하면 대형 건설업체 평균 수준의 가치평가에는 무리가 없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물산의 목표가를 기존보다 36% 높은 6만4800원으로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