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음질치고 있는 코스피 지수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힘없이 밀려나며 약세반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대형주들의 움직임이 중소형주보다 더 가벼운 모습이다.

13일 오후 1시2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0.47P(2.12%) 오른 1950.22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825.45로 2.77P(0.3%) 하락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선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선 각각 138억원과 8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5% 가까이 급등하는 등 대형주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부진하긴 했지만 예상했던 수준이었던데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경우 상승폭이 무려 9%에 달하고 있고, 한국전력도 5% 남짓 뛰면서 국민은행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또 삼성물산이 상한가에 오르고 현대건설이 8% 급등하는 등 주요 종목들의 움직임이 가볍기만 하다.

반면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NHN은 보합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서울반도체, 태웅 등도 강보합에 머무르고 있고 하나로텔레콤은 4% 가량 하락하는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움직임도 시원찮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주들에 보다 투자비중을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보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들은 중형주에 비해 과도하게 할인돼 있는 상태"라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대형주에 대한 중기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기관들이 대형주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릴 수 밖에 없는데다, 우량주 품귀 현상 등 공급 부족에 따른 영향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