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시장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충만하다는 반증이며 금융관련 정책으로 현 증시의 열기를 식히기는 쉽진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주가가 거침없이 오르며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자 증시가 얼마까지 더 오를 것인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악재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아 증시가 앞으로도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 빠른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에 상승 탄력은 지금보다 훨씬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900P에서 유입되고 있는 자금은 2000P를 바라보지 않으면 들어올 이유가 없는 자금"이라며 "조정을 받는다해도 1800P수준에 20일이동평균선이 위치하고 있어 조정 폭으로 본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즉,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서 연구원은 "지금 주식을 사야한다고 말하기엔 단기적으로 어려운 국면이 있어 보이지만 굳이 차익실현을 할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않는다"며 "조정시 거래량이 급속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면 웬만한 조정에서는 주식을 팔 의향이 없음이 분명히 나타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격 축소 과정으로 상승 탄력은 둔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까지 발표되고 나면 주요 불확실성 요소들이 제거됨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탄력도 함께 줄어드는 소강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조정보다는 완급조절을 통한 숨고르기 형태의 이격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강세장 종결 신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상승세가 굴곡은 있겠지만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인 지수 밴드보다는 중장기적인 지수수준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피 급상승으로 인해 벨류에이션 상승 속도가 빠르다고 하지만 아직 부담 수준은 아니다"면서 "지금과 같은 강력한 수급 보강으로 인해 PER가 당장 15배로 상승한다해도 버블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PER가 15배에 도달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PER가 15배로 상승하면 코스피 목표는 2200P이며 12개월 내에 도달하면 코스피 목표치가 2300P이라고 추정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익 개선 기대에 따른 벨류에이션 하락 효과를 감안하면 아직도 주식시장의 매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벨류에이션 추가 상승 없이도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지수 상승의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단기 목표치에 임박한 현 시점이라도 증시가 여전히 다른 자산에 비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벨류에이션 추가 상승보다는 이익 증가 전망에 기인한 지수 상승은 그 속도가 다소 느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