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아래쪽을 감싸고 있는 중국 네이멍구자치구는 해발 10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다.

중국 전체 초원 면적의 20%에 해당하는 광활한 초원과 몽골에도 걸쳐 있는 고비사막이 어울린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직항 전세기까지 뜨는 등 한여름 골프 여행 목적지로도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내몽골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초원 체험.성도인 후허하오터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져 있는 거근타라 초원이 네이멍구 초원 체험의 중심이다.

몽골어로 '여름 군영'이란 뜻의 거근타라 초원은 예부터 천혜의 말 목장으로 손꼽혀왔다.

초원에 들어서면 몽골족 주민들이 술을 따라주며 환영의 노래를 부른다.

술잔을 받은 이들은 네 번째 손가락에 술을 묻혀 하늘과 땅 그리고 자신의 이마에 털어내는 의식을 치르며 환영에 답한다.

하늘 그리고 땅과 하나가 돼 그 이치에 순응한다는 표시다.

환영식이 끝나면 본격적인 초원 체험이 시작된다.

몽골 전통 복장 차림으로 말에 올라 드넓은 초원을 달리고,멀리 떨어진 몽골인 마을도 방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민속씨름과 비슷한 몽골 씨름을 구경한 뒤 직접 승부를 겨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밤이 되면 초원 체험의 진가가 더욱 두드러진다.

밤 하늘 가득 쏟아져내리는 별빛이 특히 환상적이다.

그 아래 모닥불 가에 앉아 몽골 전통의 노래와 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 틈에 자연과 하나가 된 자신을 발견하기 마련이다.

사막 체험도 이채롭다.

바람에 날리는 모래 소리가 기묘하다는 소리사막에는 낙타 타기와 모래 썰매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여름 햇볕에 뜨겁게 달궈진 모래 둔덕에서 썰매를 타는 맛이 새롭다.

낙타를 타고 행군하다보면 낯선 곳을 향하는 카라반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성도 후허하오터에도 볼거리가 있다.

옛 성 안에 있는 대소사는 라마교 사원.대전 내에 은으로 조성된 2.5m의 불상이 모셔져 있어 은불사라고도 한다.

라마교의 수장인 훠포(活佛)가 없는 사원이기도 하다.

이 사원에 며칠 머물렀던 청나라 강희제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기 위해 훠포의 전승 규정을 없앴다고 한다.

탑사는 사원에 5개의 탑이 있다고 해서 이름붙여졌다.

기단부 위에 올려진 5기의 탑에는 1560여개의 불상이 양각돼 있어 천불탑으로도 불린다.

존귀함을 나타내는 코끼리,용맹의 상징인 사자와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물고기 등의 문양이 섬세하다.

도심에서 6km쯤 떨어진 대흑하 남안에 전한 때의 절세미인이었다는 왕소군의 묘가 있다.

왕소군의 묘는 사실 무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대하다.

시골 마을 뒷동산만큼 크다.

꼭대기에는 정자까지 서 있다.

청총(靑塚)이라 부르기도 하는데,가을이 돼 사방이 누렇게 변해도 이 무덤의 풀만은 파랗기 때문이라고 한다.

후허하오터 서쪽의 포두에서 남쪽으로 180km쯤 가면 칭기즈칸 능을 볼 수 있다.

1954년 세워진 능의 중심에는 몽골식 이동 천막인 파오 모양의 대전이 자리하고 있다.

정전 내에는 5m 높이의 칭기즈칸 상이 있으며,서전에는 칭기즈칸 시대에 사용됐던 병기들이 전시돼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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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투어, '네이멍구 대초원 체험' 상품 ]

자유투어(02-3455-0006)는 '네이멍구 대초원 체험' 상품을 만들었다.

소리사막에서 낙타를 타보고,지프차에 올라 사막을 질주한다.

초원의 오아시스인 하수하이에서 유람선 투어도 즐긴다.

거근타라초원에서는 말을 타거나 캠프 파이어를 하며 몽골 전통 가무쇼도 본다.

전통 가옥인 파오에서 잠을 잔다.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힌다는 왕소군의 능과 대소사도 둘러본다.

전통 요리인 수바루와 양고기 샤부샤부 같은 특식도 차린다.

5일,6일 일정으로 8월까지 매주 수·일요일 출발한다.

대한항공의 인천∼후허하오터 직항 전세기편을 이용한다.

비행시간은 2시간30분.5일 일정은 59만9000원부터,6일 일정은 74만9000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