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자신감으로 과잉 유동성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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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연 4.75%로 올린 금리 수준이 상승궤도에 있는 국내 경기를 억제할 정도로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 총재는 추가적인 통화긴축 조치가 잇따를 것임을 시사해 자금시장과 주식시장,외환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주목된다.
◆물가압력 선제대응
한은 금통위는 '급팽창하고 있는 과잉유동성'의 고삐를 잡기 위해 콜금리를 인상했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경기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도 생겼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년 4분기부터 은행대출이 많이 늘어나 통화증가율이 상당히 높아졌고 지금까지도 그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볼 때 콜금리를 조금 높여 운영하는 것이 경제안정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과잉유동성 문제는 어제 오늘 생긴 문제는 아니다.
한은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에 한은은 선뜻 콜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원화예금과 외화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하고 올 1분기와 3분기 두 차례에 걸쳐 중소기업 지원용 총액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등 금리인상 이외의 통화긴축 조치들을 동원한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었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쏠림현상에 대한 한은과 정부의 '구두경고'가 거듭 이어졌는데도 시중 유동성 증가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막힌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몰리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상반기 중 총 37조6000억원이나 급증했다.
광의통화(M2)는 지난해 9월 이후 10~11%대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8일 금통위 직후 "높은 유동성 수준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과잉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회복 자신감 뒷받침
금통위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콜금리 인상을 계속 염두에 뒀지만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하반기와 내년에도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콜금리 인상에 나섰다.
한은은 지난 10일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을 4.4%에서 4.5%로 상향 조정하고 올해보다 내년 경기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은 물가수준이 낮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것도 콜금리 인상의 명분이 됐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로 가면서 조금씩 높아져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상승 요인이 과거보다 커지고,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도 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소비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설비투자도 그런대로 견실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수출은 상반기에 15%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는데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상 예상
이 총재는 기자회견 도중 여러 차례 "인상된 콜금리가 경기회복을 저해할 수준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 여건이 조성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0.25%포인트 인상은 이미 예견됐고 유동성 긴축 등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0.25%포인트라는 게 당장은 작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러한 금리수준이 지속될 때는 결코 효과가 작은 게 아니다"며 "금리 변동이라는 것은 관행적으로 0.25% 포인트의 누계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0.25%포인트를 움직여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인식에 대해선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0.25%포인트를 올려야 그게 다음에 올렸을 때 0.5가 되고 0.75가 되기도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소비와 투자 등 자금수요를 동반하는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대출 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대 압력도 계속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이 총재는 추가적인 통화긴축 조치가 잇따를 것임을 시사해 자금시장과 주식시장,외환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주목된다.
◆물가압력 선제대응
한은 금통위는 '급팽창하고 있는 과잉유동성'의 고삐를 잡기 위해 콜금리를 인상했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경기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도 생겼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년 4분기부터 은행대출이 많이 늘어나 통화증가율이 상당히 높아졌고 지금까지도 그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볼 때 콜금리를 조금 높여 운영하는 것이 경제안정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과잉유동성 문제는 어제 오늘 생긴 문제는 아니다.
한은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에 한은은 선뜻 콜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원화예금과 외화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하고 올 1분기와 3분기 두 차례에 걸쳐 중소기업 지원용 총액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등 금리인상 이외의 통화긴축 조치들을 동원한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었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쏠림현상에 대한 한은과 정부의 '구두경고'가 거듭 이어졌는데도 시중 유동성 증가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막힌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몰리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상반기 중 총 37조6000억원이나 급증했다.
광의통화(M2)는 지난해 9월 이후 10~11%대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8일 금통위 직후 "높은 유동성 수준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과잉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회복 자신감 뒷받침
금통위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콜금리 인상을 계속 염두에 뒀지만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하반기와 내년에도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콜금리 인상에 나섰다.
한은은 지난 10일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을 4.4%에서 4.5%로 상향 조정하고 올해보다 내년 경기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은 물가수준이 낮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것도 콜금리 인상의 명분이 됐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로 가면서 조금씩 높아져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상승 요인이 과거보다 커지고,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도 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소비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설비투자도 그런대로 견실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수출은 상반기에 15%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는데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상 예상
이 총재는 기자회견 도중 여러 차례 "인상된 콜금리가 경기회복을 저해할 수준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 여건이 조성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0.25%포인트 인상은 이미 예견됐고 유동성 긴축 등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0.25%포인트라는 게 당장은 작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러한 금리수준이 지속될 때는 결코 효과가 작은 게 아니다"며 "금리 변동이라는 것은 관행적으로 0.25% 포인트의 누계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0.25%포인트를 움직여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인식에 대해선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0.25%포인트를 올려야 그게 다음에 올렸을 때 0.5가 되고 0.75가 되기도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소비와 투자 등 자금수요를 동반하는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대출 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대 압력도 계속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