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는 11일 "정부는 대학들이 고교교육과 학생선발 전문가를 채용해 신입생을 뽑도록 하는 `입학사정관제'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학들이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고려해 신입생을 선발하려면 입학사정관이 많아야 한다"면서 "교육부는 올해 입학사정관제 예산으로 20억원을 책정해 8-9개 대학에 시범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전국에 350개 대학이 있는 만큼 내년에는 이를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경우 1년 내내 신입생을 뽑는 업무만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이 30명 정도나 된다"면서 "우리 대학들도 점수만 갖고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에 관해 통렬하게 고민해 봐야 하며, 내신, 지도력, 가정환경 등 학생들의 잠재력도 충분히 고려해서 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부세 인하 논란과 관련, "종부세는 정말 어렵게 만든 정책으로, 개인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 안정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절대 흔들어서는 안된다고 본다"면서 "현재 부동산 가격은 취약한 안정상태인 만큼 흔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세청 직원 대폭 증원에 대한 비판과 관련, 한 총리는 "국세청의 업무수요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내년에 연간 근로소득이 1천700만원 미만인 가구에 최고 80만원의 근로장려금을 현금으로 지급받는 근로장려세제(EITC)가 시행되려면 정확한 세원파악과 과세형평성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현 국세청 기능은 너무 취약하며, 인원 증원을 계기로 국세청도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수 엑스포 유치와 관련, "9월께 각 회원국들이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8월말이나 9월초에 유럽 관련국들을 방문해 유치 외교를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