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이 30세,은퇴 후 55세쯤에 필리핀으로 이민가고 싶다.

매월 얼마씩 투자하면 될까.'

'5000만원이 생겼는데 어떻게 굴리는 게 효과적일까.'

노후 설계와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궁금증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부자 고객들은 은행 PB(프라이빗뱅커)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겠지만 일반 고객들에겐 문턱이 높다.

북적거리는 창구에서 일반 직원을 붙들고 여유있게 상담받기도 쉽지 않다.

이런 고객이라면 은행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인터넷 자산관리서비스를 활용해볼 만하다.



◆신한은행,자산관리시스템 도입

신한은행은 12일부터 개인의 모든 자산을 시스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SAMS(Shinhan Asset Management System)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객이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재무 목표와 개인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시한다.

이와 연관된 금융상품들도 안내해 준다.

부동산과 세무 정보도 제공된다.

은행과의 거래 유무에 상관없이 은행 홈페이지(www.shinhan.com)에 들어간 뒤 '금융상품몰-예금몰-나의 서비스' 순으로 클릭해 간단한 회원 가입 절차만 거치면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인터넷이나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 관련 금융 상품에 가입할 경우 포트폴리오 전체에 대한 수익률 등 성과와 관련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 PB사업부 관계자는 "재테크도 단순히 수익률만 좇기보다는 투자 목적을 확실히 해야 효과적"이라며 "고객 스스로 유학이나 결혼 노후자금 등 목표에 맞는 재무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www.ibk.co.kr)과 외환은행(www.keb.co.kr)도 인터넷을 통해 재무 설계와 자산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KEB 드림웰스플랜'은 현재의 재정 상태 진단에서 노후 설계까지 인생단계별 재무 설계를 인터넷상으로 지원한다.

부동산투자설계,교육설계 등 각종 재무 현황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e-PB'는 금융자산 300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전산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준다.

전화 또는 인터넷뱅킹으로 상담을 신청하면 전담 PB가 추가 상담이나 투자 상품 등을 추천해준다.

하나은행(www.hanabank.com)은 하반기 중 인터넷 자산관리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인터넷 상품 추천 서비스도 진화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는 아니지만 인터넷뱅킹 고객을 위한 상품 추천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국민은행(www.kbstar.com)은 최근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1 대 1 맞춤정보를 제공하는 'e-상품가입 클리닉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전에 분석된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인터넷 상품 정보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자산 규모와 연령대별 비교 가능한 통계 자료를 통해 본인의 금융자산 투자 현황을 간접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www.wooribank.com)은 △여유자금별 △대출목적별 △투자성향별 등으로 구분해 상품 안내를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인터넷뱅킹 이용이 늘고 있다"며 "재무 설계나 자산 관리 서비스는 펀드 등 투자 상품 판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은행마다 관련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