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주 연속 해외출장을 강행하면서 현장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11일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최근 리비아, 베트남 등 중동과 동남아시아 사업장을 둘러보고 그룹 계열사가 가장 많이 진출해있는 중국도 방문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5일 리비아 출장에서 대우건설 현장을 방문해 바그다디 마흐무디 리비아 총리를 만나고 30일 귀국했다.

그는 이후 하루만 쉬고 지난 2일 베트남 2박3일 출장을 다녀왔으며, 지난 10일에는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뒤 바로 다음날인 11일 돌아왔다.

한중우호협회장인 박 회장은 10일 후이량위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예방하고 양국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간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중한우호협회로부터 중한우호공헌상을 받았다.

이처럼 그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한중우호협회장으로서 중국측 파트너인 중한우호협회와 협조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오는 27일에는 창춘 금호타이어 공장 준공식 참석차 또다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처럼 박 회장이 피곤함을 무릅쓰고 해외 출장을 감행하는 이유는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그룹 사업 영역이 중동과 동남아 그리고 중국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리비아에 대우건설 등 건설 부문이 있고 베트남에 대우건설[047040], 금호건설, 금호타이어[07324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이 진출했다.

또한 중국에는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금호석유[011780]화학, 금호렌터카, 금호고속까지 발을 디딘 상황이다.

지난 3월 두바이, 카타르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던 박 회장은 이번 리비아 방문 동안 마흐무디 총리에게 발전소, 주택, 도로, 병원 등 리비아의 사회간접시설 구축에 참여 가능성을 타진했다.

아울러 리비아 등 중동의 대우건설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면서 최근 인수된 대우건설을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특히 민관합동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박삼구 회장은 대우건설이 주도하는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을 비롯해 장보 전시장 재개발 계획과 붕따우 항만건설공사, 호찌민 레저타운 건설사업 등의 현황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 회장은 평소 보고를 받는 것보다 직접 현장을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특히 중동과 베트남의 경우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사업을 확장하는 곳이라 현장 경영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