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통합민주당이 당의 진로와 범여권 통합 방법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다.

10일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전체의원 워크숍에서다.

이날 워크숍에서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의원 등 당내 '대통합파'는 '열린우리당 해체'와 '통합민주당 지분 포기'를 전제조건으로 오는 14일까지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당을 결행,'제3지대' 신당 창당에 동참하겠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신 의원은 "기득권이나 사사로운 이익을 버려야 하며,대통합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제3지대로 나가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시민사회 등과 창당 교두보로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염동연 의원은 "열린우리당 해체만이 통합을 위한 현실적 제안이 아니다"며 "제 정파들이 기득권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통합이 안된다.

우리도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박상천 대표는 "무조건 대통합은 열린우리당을 계승한 정당으로 인식돼 대선에서 필패한다"며 기존의 열린우리당 해체 입장을 고수했다.

강봉균 원내대표도 "대선 예비주자를 중심으로 '가교 정당'을 창당해 열린우리당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발상은 '도로 열린우리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고 대선 승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통합파를 비판했다.

당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도 잇따랐다.

손봉숙 의원은 "당 지지도가 통합 직후 9.3%까지 올랐다가 이달 초 5%대로 떨어지는 등 중도개혁세력의 구심점이 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당 지도부가 '제3지대 결집'과 '호남중심 구도 탈피'를 위해 보다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