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려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한은이 이번주에 콜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3분기중에는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금통위의 금리 인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투자 확대를 반영한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악재가 아니라"면서 "향후 전개될 시장은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실적으로 상쇄하는 실적장세의 성격을 띌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과거의 대세 상승 장세에서도 금리 상승과 주가 상승이 동행했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 김 연구원은 설명이다.

특히 대세 상승의 후반부는 금리 상승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상을 통한 시장 효과는 주식시장 과열 견제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억제와 같은 자금 쏠림 현상의 완화"라면서 "하지만 실제 통화정책이 주식시장 과열을 주된 목적으로 단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금리 인상의 순기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리를 대폭 올릴 경우, 자금 쏠림 현상을 일정 부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경우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 원화의 절상 압력, 금리재정거래 유인 증대 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요섭 연구원은 "금리를 높이면 높일수록 최근 유동성 증가의 한 부분으로 지목되고 있는 해외차입 재정거래를 더 늘려 결과적으로 유동성을 줄이고자 단행한 금리 인상이 오히려 유동성을 늘리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은의 금리 인상이 공격적이진 않을 것이라며 완만한 금리 상승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금리의 완만한 상승은 주식시장에 전혀 악재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금리 상승은 실물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징표가 될 수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금리의 완만한 상승은 채권에 대한 선호를 떨어뜨리고 주식에 대한 상대적 선호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그 자체가 자본시장 전반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이지만 아직까지 금리의 움직임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범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