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회계기준(IFRS)' 컨설팅 시장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2011년 IFRS 도입을 앞두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1차 컨설팅 업체 선정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주요 회계법인 간 입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 외환 우리 신한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IFRS 1차 컨설팅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국제 회계기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1차 컨설팅 규모만도 회사별로 20억원 안팎에 달해 대형 회계법인들의 수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국제 회계기준은 2011년부터 모든 상장사들이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하지만 파생상품 등으로 회계기준이 복잡한 금융권의 경우 사실상 2009년 하반기를 겨냥,일찌감치 컨설팅업체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회계법인들은 대형 금융권 수주를 통해 IFRS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사별로 한꺼번에 60명 안팎의 전문인력을 2년가량 투입하기 때문에 전문 인력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정 작업을 마친 은행권 중 국민,외환,하나은행은 삼정KPMG를 컨설팅업체로 선정했으며 신한,우리금융지주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한영회계법인은 최근 증권업협회의 1차 컨설팅업체로 선정됐다.

은행권이 앞다퉈 IFRS 준비 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증권 보험업계도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IFRS는 국가별로 다른 회계기준의 통일을 위한 기준으로, 합리적 회계 처리 원칙을 정한 뒤 실무지침은 기업과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해석에 맡기는 '원칙 중심'의 간소화한 회계기준이다.

현재 국내와 해외 증시에 동시 상장된 기업의 경우 한국에선 한국식 회계기준을,미국에선 미국 회계기준(US GAAP),유럽에서는 국제 회계기준에 따라 별로도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어 연간 2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신용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는 "사실상 준비에 2년가량 소요되고 2009년 하반기 재무제표부터는 시험 적용을 해야하는데도 2011년을 믿고 일부 제조업체들의 경우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회사 내 전문 회계인력 확보가 필수인 만큼 기업들이 바뀐 회계제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