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8일 '이명박 X파일 작성'의혹을 제기하는 등 현 정권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이 전 시장 측의 고소·고발로 촉발된 검찰의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맞불 성격이 짙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좌장격인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정보원이 2005년 3월부터 9월까지 이 전 시장과 관련한 X파일을 작성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김만복 국정원장에게 X파일의 존재 여부 등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제보에 따르면 국정원 국내 정치담당 책임자 P씨는 대구 출신의 K씨에게 이 전 시장을 죽이기 위한 X파일 작성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전 시장 관련)보고서 3부가 작성돼 상부 권력실세에게 보고됐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두환 정권 당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전투기 도입과 관련해 정보기관에서 조사를 했으며,(한나라당)유력 후보가 관련된 내용이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국정원이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검찰이 이 전 시장의 처남인 김재정씨와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배정해 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단순 명예훼손 사건으로 사흘이면 수사를 끝낼 수 있다"며 "정치공작이 이뤄진다면 온몸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최고위원의 X파일 의혹 제기에 대해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진실규명에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경우 엄중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