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공장' 중국이 전 세계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는 또 중국이 위해성 불량 제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따른 경제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불량품 문제가 중국 정부의 공권력에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동안 중국은 엄격한 통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져왔지만 제대로 된 안전기준조차 갖추지 못하는 시스템의 혼란상을 노출시켰다는 지적이다.

잡지는 "중국산 제품의 이미지를 최소한 믿을 수 있는 상표로 개선시키지 않으면 중국 제품 수출은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며 "소비자 안전을 위한 혁명적인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중국산 불량 제품 우려는 다른 나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중국산 치약 수백 만개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으며,유럽연합(EU)은 회원국들에 가짜 또는 유해 중국산 치약을 적발했는지 여부를 보고토록 지시하는 등 비상에 들어갔다.

말레이시아는 치약을 위주로 중국 제품에 대한 수입 검사를 강화했다.

필리핀도 국수와 사탕,어묵 등 중국산 수입 식품의 검사 기준을 끌어올렸다.

대만은 중국산 건조 버섯과 대나무에서 수은과 납 등 중금속 오염을 적발,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도 불량 제품을 생산,판매한 사람들을 엄벌에 처하는 등 나름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산업용 화학제품과 첨가제를 식품 제조에 사용하다 적발된 180개 식품제조업체들을 폐쇄시켜 자국 식품 공급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규제가 취약하고 지역 관리들과 기업이 유착돼 있으며,규제 당국자들도 불량 제품으로 인한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중국은 국내에서는 불량품 개선 조치를 취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 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미국 등을 상대로 무역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온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의 리창장 국장은 최근 "미국에서 수입되는 식품도 많은 경우 수준 미달임을 탐지해왔다"고 말해 미국의 수산물 수입 규제를 검역 차원을 넘어선 실질적인 비관세장벽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제품에 대한 안전문제가 장기화될수록 중국이 입을 타격은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BMO캐피털마켓의 시장분석가인 앤드루 부시는 "중국 제품에 대한 안전 우려가 미·중 간 새로운 무역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 문제가 장기화된다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이미지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