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경공업·지하자원 경협에 이달 말 본격 착수한다.

남북은 지난 5~7일 개성에서 만나 가격 기준을 포함한 세부 이행 방식에 합의했다.

우리가 북측에 주기로 한 의류·신발·비누 원자재는 오는 25일 폴리에스터 단섬유 500t(70만달러 상당)을 시작으로 11월 말까지 8000만달러어치가 지원된다.

최대 쟁점이던 원자재의 가격 기준은 우리가 제시한 남측 조달가를 북측이 받아들이는 대신 운임 등 400만달러 상당의 부대비용은 우리가 부담하기로 했다.

북한 검덕·대흥·룡양 광산에 대한 1차 공동 조사는 28일부터 8월11일까지 하고 9월 초와 10월에 두 번 더 하기로 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광산에 대한 기초자료를 19일까지 우리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경협 사업은 당초 6월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가격 기준을 놓고 합의가 안돼 일정이 한 달 정도 순연됐다.

북측이 더 많은 원자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남측 가격보다 낮은 '국제 시세'대로 하자고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경공업·지하자원 경협은 남측 경공업 원자재와 북측 지하자원 및 개발권을 맞바꾸는 사업이다.

북한은 원자재 대금 8000만달러의 3%를 연내에 아연과 마그네샤크링카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지하자원 개발권 등으로 5년거치 10년 상환하는 조건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