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에도 수주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상반기 호황을 이끌었던 벌크선과 중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고부가가치선인 LNG선과 중대형 유조선 부문에서도 대량 발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발주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은 쏟아지는 물량 속에서 수익성을 따져 선별수주에 나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 발주 지연으로 밀렸던 LNG선과 중대형 유조선 등이 하반기 수주 시장에 가세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중 전 세계에서 발주될 LNG선 물량은 상반기 수준(13척)을 훌쩍 뛰어넘는 수십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수년째 세계 LNG선 발주량의 70~80%를 싹쓸이했던 국내 조선사들이 이들 물량의 대부분을 수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나이지리아와 앙골라의 LNG개발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이들 국가는 물론 스페인,독일 등 유럽 선주들도 LNG선 발주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또는 다음달 중 아프리카의 한 선주가 7~8척에 달하는 LNG선을 발주할 예정이며,한국 업체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물량이 발주됐던 유조선의 경우도 아프라막스급(8만~11만DWT<재화중량톤>)과 수에즈막스급(6만~7만DWT) 유조선을 중심으로 최근 구매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상반기 조선 시장을 주도했던 중대형 컨테이너선의 구매문의도 지속되고 있으며 이달 중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벌크선도 지속적인 발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는 또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형 발주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일메이저들이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 발주에 적극적"이라며 "해양플랜트 시설의 여력이 충분한 만큼 기존 수주량인 3억7000만달러를 포함, 올해 수주 목표인 36억달러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조선소의 경우 벌크선의 대량 수주로 2012년까지 수주 여력이 없는 만큼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LNG선,중대형 유조선,중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물량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조선업계는 수출 121억5000만달러를 기록,올해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2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