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인 하지현 건국대 교수가 '소통의 기술'(미루나무)을 펴냈다.

그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공감'이다.

한국인이 남과 관계를 맺을 때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 바로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되는 소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나" "마음이 맞아야 뭘 하지" 등 서로의 '공감 코드'를 중시한다.

특히 자존심과 체면을 살려줘야 마음을 얻는다.

그 반대가 되면 마음을 얻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원한'을 산다.

무시당했다고 생각해서 홧병을 얻기도 한다.

또 서양식으로 '합리성'을 내세우면 정이 없다고 밀어낸다.

그래서 '주파수를 맞추고 맞장구를 치며,처음 만난 사람을 평생 만날 사람처럼 대하며,상대에 대한 기대치를 조절하면서 관심과 애정이 담긴 질문으로 소통의 문을 잘 여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화적인 집안 내력과 민요·풍물패에 심취한 그의 독특한 이력이 이 같은 '한국적 소통'의 폭과 깊이를 더해준다.

296쪽,1만2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