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파생상품 펀드를 둘러싸고 투자자와 판매·운용사 간에 분쟁을 벌이고 있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PCA투신운용의 '오일블러섬파생상품' 및 '더블파워원자재파생상품' 펀드 투자자들은 사전에 수익률 결정 방식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상품이 판매됐다며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두 펀드 투자자들은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가격이 올라가면 펀드도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WTI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두 펀드의 기초자산은 'DBRCL'(도이치뱅크 크루드오일 인덱스 익세스리턴)이란 지수인데 WTI 최근월물과 차기월물의 가격차가 지수에 반영된다.

문제는 유가가 오르더라도 차기월물 가격이 최근월물보다 높으면 지수는 하락하고 결국 펀드 수익률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일블러섬펀드'의 1년 수익률은 -21%,'더블파워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은 -29%를 기록하고 있다.

분쟁조정을 신청한 한 투자자는 "판매사 직원들이 펀드를 판매할 때 WTI 가격이 오르면 수익이 나 고유가 시대에 유망한 투자상품이라고 얘기했으며 투자설명서도 선물 가격차에 의해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라는 설명이 없었다"며 "투자자에게 펀드의 구조와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만큼 판매·운용사가 손해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PCA투신운용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상품지수와 연계된 파생펀드로 어떤 투자설명서에서도 WTI 유가가 오를 경우 수익이 발생한다라고 언급된 적이 없다"며 "펀드의 투자 목적대로 기초자산지수인 DBRCL과 유사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