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서로 백기사 커플을 맺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신한은행이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KT&G의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신한은행은 최근 KT&G 자사주 300만주를 200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KT&G 전체 주식의 2%에 해당하는 물량입니다. 싱가포르계 한 사모펀드는 최근 KT&G 지분 10.4%를 매입한 후 경영 개입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KT&G 현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은 우리사주를 포함해 12.7% 수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2%를 백기사인 신한은행에게 넘기면서 지분차를 4% 넘게 벌렸습니다. KT&G는 지난해 6월 신한은행의 모회사인 신한지주 주식 350만주를 2000억원에 사들인 바 있어 이번 거래로 서로 백기사가 된 셈입니다. 이처럼 기업 사냥꾼에 맞서 백기사 커플을 맺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지분 1%를 현대미포조선에 3500억원에 팔고 반대로 현대미포조선의 모회사인 현대중공업 지분을 1.9% 사들였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진해운이 대한해운 지분 7%를 인수하고 대한해운이 한진해운 지분 1.6%를 인수하며 커플이 됐습니다. 두 회사 모두 외국 경쟁사와 투자자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던 때였습니다. 기업간 백기사 커플 맺기는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