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오리걸음이 학생의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모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 모(13) 군이 쓰러진 것은 4일 오전 10시 30분쯤.
이 군은 지난달 말에 본 한문 시험성적이 낮게 나와 성적이 나쁜 반 친구 6명과 함께 교실 복도 앞에서 오리걸음을 하던 중이었다.
반 친구 6명은 모두 40미터 남짓한 복도를 돌아 교실 앞으로 돌아왔지만 이 군은 돌아오지 못했다.
담당교사 A(43) 씨가 이 군을 급히 보건실로 데려가 응급조치를 한 뒤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 군은 쓰러진지 1시간 뒤 쯤 결국 숨졌다.
목격자와 학교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군은 다소 허약한 체질이었지만 신체검사 등에서는 지병이나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리걸음을 시켰던 교사 A 씨는 평소 체벌이나 훈육을 잘 하지 않는 재미있는 교사라고 학생들은 진술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험성적이 나쁠 경우 벌을 주겠다고 미리 학생들에게 다짐을 받아 오리걸음을 시키게 됐고, A씨는 이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맡은 남부경찰서는 현재 사고를 목격한 학생들과 교사, 학교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5일쯤 이 군의 부검을 실시해 이 군의 죽음과 체벌이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리걸음' 받다 중학생이 사망한 이 기사는 포털사이트에 전송된지 약 4시간여만에 1천3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학생 교육을 위해 어떻게 앞으로 사소한 체벌이라도 할수 있겠나'는 의견부터 '어린 학생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다' '체벌을 없애야 한다' '오리걸음 말고 다른 원인이 있는것은 아닌가' 등등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